- 자동차ㆍ웨어러블 기기ㆍARㆍVR 등 무한 확장성 - 향후 시장 규모 3배 이상 증가 전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범죄예방관리국 체포팀장인 존 앤더튼(톰 크루즈 분)이 미래에 일어날 범죄를 막기 위해 영상자료를 검색한다. 앤더튼은 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는다. 손과 팔동작만으로 허공에 떠 있는 영상을 순식간에 처리한다.(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사람의 몸짓을 인식해 정보를 처리하고 표현하는 ‘제스처 인터페이스’ 기술은 이제 영화 속 얘기만은 아니다. 게임업체 닌텐도 ‘위’나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키넥트’ 같은 게임기에 이미 부분적으로 쓰이고 있다.
이는 현재 스마트폰에 적용된 ‘터치 인터페이스’ 방식을 뛰어넘어 원거리에서도 비접촉식으로 정보를 처리하게 된다. 이같은 기술이 실제 시중에 판매되는 스마트폰에도 적용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정체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사들이 화면, 카메라 등의 고사양화로 신규 수요 창출에 나서면서 앞으로 적용될 새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제스처 인터페이스의 일종인 ‘3D 센싱’ 기술이다.
3D 센싱 모듈은 사물의 입체감과 공간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하는 최첨단 3D 센싱 부품이다. 스마트폰 등에 장착돼 사물과의 거리와 심도 정보를 측정하고 이를 카메라 이미지 센서가 찍은 사진과 결합해 3D 촬영 결과물을 만든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3D 센싱을 활용하면 기기를 직접 만지지 않고도 간편하게 여러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3D 센싱 모듈이 얼굴이나 손 등의 고유 형상과 움직임을 감지해 사용자 인증, 화면 전환 등 특정 명령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 화면을 터치하기 위해 장갑을 벗을 필요도 없다.
이와 함께 3D 센싱을 활용한 스마트폰 카메라는 정교한 거리 측정과 세밀한 심도 조정이 가능하다. 인물과 배경만을 구분하는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와는 달리 카메라와의 거리를 ㎜ 단위로 정교하게 계산한다. 심도 표현을 위한 화면 흐림 정도를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보다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싱 사진과 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국내외 기업들이 3D 센싱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기술이 가진 확장성 때문이다. 3D 센싱 모듈은 PC, 웨어러블 기기, 생활가전, 자동차,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자동차에 사용할 경우 주행 중 운전자가 여러 조작 버튼을 찾아 누르는 대신 전방을 주시한 채 손동작만으로 공조 장치, 네비게이션 등을 제어할 수 있어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집안 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해 증강현실상에서 실내 가구 배치나 인테리어도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3D 센싱 모듈은 터치 등 기존 2D 기반 입력 기술 이후 휴대폰의 기능을 한 단계 혁신시킬 차세대 3D 기반 입력 장치”라며 “여러 글로벌 기업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기에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욜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전세계 3D 이미지 처리 및 센싱 장치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29억달러에서 올해 40억달러로 커지고 2022년에는 90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 안면인식 중심에서 동작 인식, 사물 인식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올해 출하되는 스마트폰 중 약 17%가 3D 센싱 기능을 장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3D센싱모듈 시장은 LG이노텍, 써니옵티컬테크놀로지(중국), 오필름(중국) 등이 주도하고 있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 상반기 3D 센싱 기반의 ToF모듈(Time of Flight, 비행시간 거리측정)을 채용한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본격적인 시장 개화는 애플이 채택을 시작하는 2020년으로 전망된다”며 “초음파 방식에서 광학 방식으로 지문인식 모듈이 채용되면 3D 센싱 기술이 더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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