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
한국 작가 두 명 동시 후보 지명은 처음
롱리스트엔 노벨문학상 수상자도 포함
두 작품 번역가 안톤 허, 함께 후보에
박상영 작가(34)와 정보라 작가(46)가 세계적인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부커재단은 10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에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Love in the Big City)과 정보라의 ‘저주 토끼’(Cursed Bunny)를 포함한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 13편을 올렸다.
한국 작가 두 명이 동시에 이 부문 후보에 지명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커재단은 박상영 작가의 ‘대도시의 사랑법’에 대해 반짝이는 서울 밤의 세계와 이후 멍한 아침의 세계 양쪽을 에너지 넘치고 즐겁고 감동적으로 묘사한 소설이라고 소개했다. 정보라의 ‘저주 토끼’에 대해서는 마법적 리얼리즘과 공포· 공상과학 소설의 경계를 허무는 단편들이라고 설명했다.
롱 리스트에는 2018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폴란드 여성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야곱의 책들’(The Books of Jacob) 을 비롯, 멕시코 출신의 페르난도 멜초의 ’파라다이스', 일본 작가 가와카미 미에코의 '헤븐', 이스라엘 작가 데이비드 그로스만,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 등이 올라 경쟁을 벌인다.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은 인터내셔널 부문의 경우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1차 후보로 롱리스트 13편을 발표한 뒤 최종 후보인 쇼트리스트 6편을 선정하며 최종 후보작은 4월7일 발표된다. 수상작은 5월26일 가려질 예정이다.
국내 작가로는 소설가 한강이 2016년 ‘채식주의자’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했으며, 한강은 2018년 작품 ‘흰’ 이 부문 최종 후보까지 올랐다. 2019년에는 황석영의 소설 ‘해질 무렵’이 이 부문 1차 후보에 선정됐다.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은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우럭 한점 우주의 맛’을 비롯해 중단편 4편을 모은 연작소설로 동성애자인 젊은 작가 영의 몇 번의 사랑과 이별을 담담하면서 위트있게 그린 작품이다.
이 소설집은 출간 전에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의 영국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 프레스와 번역 출간 계약을 맺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과학소설(SF) ‘저주 토끼’는 SF와 호러 판타지 소설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보라의 소설집으로 저주와 복수, 위로에 관한 단편 10편이 들어있다. 영국 출판사 혼포드 스타에서 영미판으로 출간됐다.
두 작품 모두 스웨덴 출신의 번역가 안톤 허(41)가 영어로 옮겼으며, 이 작품으로 함께 후보에 올랐다.
부커재단측은 롱 리스트에 12개 나라에서 11개 언어의 작품이 올랐다며, ‘채식주의자’를 번역해 함께 부커상을 받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의 출판사 틸티드 액시스의 작품 3편이 올해 롱리스트 후보에 오르는 등 독립출판의 활약이 두드러진다고 소개했다.
이윤미 기자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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