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되찾은 시민들 “모임·취미 다시 활발히”

대학생들 “진짜 대학생 느낌…경험 쌓을래요”

일각선 재유행 우려…재택 끝난 직장인 ‘한숨’

자영업자 ‘기대 반, 우려 반’…“매출회복까지 버텨야”

전문가 “변이 여전히 위협적…DIY방역 피해는 국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이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공원이 나들이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년 1개월 만에 풀리면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수만명씩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재유행 가능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자영업자 사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18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이날부터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제외한 모든 방역수칙이 해제된다. 밤 12시까지였던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규제가 사라지고, 모임, 행사, 집회, 종교활동 등도 인원 제한 없이 자유롭게 할 수 있다.

거리두기 해제는 종교시설과 일부 사업장에 ‘운영제한’을 권고하는 첫 행정명령이 내려진 2020년 3월 22일 이래 757일, 2년 1개월 만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오랜만에 되찾게 된 일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각종 모임이나 취미생활을 종전처럼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는 반응이 나온다. 4년째 독서 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직장인 정모(36) 씨는 “거리두기 때문에 만나는 장소나 시간에 제약이 있었다. 카페 영업시간 때문에 토론이 중간에 끊기기도 일쑤였다”며 “다시 활동을 활발하게 하려고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2년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됐던 대학가에서는 캠퍼스 생활을 만끽하려는 학생들로 들뜬 분위기다. 서울여대 21학번 강모(20) 씨는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해 걱정했지만 다행히 대면 수업으로 전환됐고 거리두기까지 풀리면서 진짜 대학생이 된 느낌”이라며 “올해는 대학생 때에만 할 수 있는 경험들을 다양하게 쌓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들이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출장, 회의, 회식 등도 정상화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경기 하남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윤모(35) 씨는 “5월부터는 재택근무가 끝나고 전원 출근하라는 공지를 받았다”며 “출퇴근 시간이 긴 편이라 재택근무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측면에서 도움이 됐는데 아쉽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유지되지만 거리두기 해제로 방역의식이 느슨해지면서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에 대한 걱정도 있다. 맞벌이인 아들 부부를 위해 하루 2~3시간씩 손주들을 돌보고 있는 주부 전모(65) 씨는 “아직 매일 몇만 명씩 확진되고 있고 재감염 가능성도 있는데, 성급한 결정이 아닌가 걱정된다”며 “스스로 조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

영업시간 규제를 받아왔던 자영업자들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반응이다. 고장석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기대 반, 우려 반”이라며 “다시 코로나19 이전 때처럼 장사에만 매진할 수 있어 좋지만, 당시 매출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자영업자들이 버티고 살아남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이어 “오늘(18일)부터 손실보상도 적용 안 되는데, 인플레이션으로 물가도 오르고 있다”며 “코로나 2년간 변화된 소비 패턴을 감안해 배달료 인하 등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경기석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장은 “조금이라도 장사에 도움이 될 것 같기는 하지만, 밤 12시 이후에 얼마나 손님이 있을까에 대한 우려는 있다”며 “지난해 11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했을 때도 일찍 귀가하는 문화가 이미 자리잡혀 효과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사람(직원)을 구했다가 장사가 안될 까봐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하위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는 상황에서 긴장감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소세라지만 주중에 검사 건수가 늘면 신규확진자 수는 다시 올라갈 것이고, 변이 바이러스도 여전히 위협적인데 서둘러 매듭 지으려는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또 “우리나라는 여전히 가장 심각한 국가 재난 단계이고, 세계에서 감염 속도도 가장 빠르다”며 “‘코로나19 징비록’을 통해 잘못을 기록하고 계획을 짜야 하는 정부가 국민에게 방역을 맡기는 ‘DIY(Do It Yourself)’ 방역으로 전환했다. 결국 피해는 국민들, 현장의 의료진에게 간다”고 비판했다.


sp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