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디지털 활동 시들
킹달러 타격 “3분기 매출성장 10% 미만”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이 이번주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는데 매출이 급격히 둔화한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년간 팬데믹 영향으로 급증한 디지털 활동이 시들해져 고속성장의 봄날도 끝나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구글(모회사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25일 빅테크 실적 발표의 테이프를 끊는 가운데 메타(이전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을 아우르는 5대 빅테크의 3분기 총 매출 성장은 10% 미만(연간 기준)으로 둔화한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5대 빅테크의 지난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9% 증가한 1조4000억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 속도가 크게 느려지는 것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은 소비자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이미 상반기에 온라인 소비와 디지털 광고가 급격한 감소세를 이어 간다는 예상이 만연해 있었다. 최대 광고주 가운데 하나인 프록터앤드갬블(P&G)은 제품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늘었는데도 판매량 감소에 대응해 광고지출을 줄였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인기 소셜미디어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의 주가가 지난 21일 28% 급락한 건 광고 수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진단 때문이었다. 빅테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메타의 3분기 매출은 연간 기준 5% 감소한다는 추정이다. 현실화하면 이 회사로선 첫 번째 매출 감소가 된다. 지난해 매출이 37%나 급증했는데, 성장이 멈췄다는 진단이다.
알파벳의 매출 성장률은 9.1%로 둔화한다는 관측이다. 작년 전체로는 성장률이 41%였다.
아마존의 매출 성장률은 상반기에 7%였는데 3분기엔 소폭 반등한다는 전망이다. 판매 촉진을 위해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2차까지 진행했다는 게 근거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2%였다.
월스트리트는 애플의 3분기(회사 기준으론 4분기) 매출은 6.3% 증가한 886억달러가 된다고 보고 있다. 2분기 성장은 미약했는데 매출이 다시 늘어날 움직임이지만, 작년 이 즈음엔 매출 성장률이 29%였다는 점에서 어려운 시기에 직면한 것이다.
MS의 실적(회사 기준 1분기)은 매출이 연간 기준 9.8% 증가한 497억5000만달러로 전망된다.
빅테크의 매출 성장률이 느려진 데엔 강(强)달러의 영향도 일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MS는 매출의 절반 이상을 미국 이외 나라에서 올리고 있다며 강달러의 영향을 느낄 것이라고 했다.
빅테크 성장기의 종말은 이미 일부 회사의 비용절감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메타는 회사 전반에 걸쳐 고용을 동결하고 있다고 지난달 밝혔다. 알파벳의 구글도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7월 위기감을 느끼라고 주문한 뒤 실적이 저조한 일부 부서를 폐쇄하고 고용을 늦췄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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