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가 4%대로 진입했다. 미 연준은 금리 인상속도와 관련한 방향을 얼핏 내비쳤지만 기조는 NCND다. 시장과 교감하지 않으려 애쓴다. 일각에선 최종 목표금리를 5%대 초반을 점치기도 한다. 그 근거는 미약하다.
이제 한은 금통위의 결정에 눈길이 쏠린다. 이달 0.5%포인트냐 0.25%포인트냐의 선택만 마주한 것 같다. 어느 쪽을 골라도 결과는 마찬가지. 기준금리 이어 시장금리 인상이다. 투자시장을 더 얼어붙게 만든단 뜻이다.
제로금리 수준에서 짧은 1년만에 4% 가까운 기준금리. 시장 여수신 금리도 요동을 친다. 문제는 자본시장이다. 기업들이 돈값(이자)에 구애받지 않고 자본을 조달해 연구개발·제조·판매를 할 수 있다면 최선이다. 그런데 증시는 물론 신주발행, IPO공모, 장외주식까지 자본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채권시장도 반사이익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다. 신규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고신용 우량기업들도 몸을 사린다.
스타트업·벤처들의 어려움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1, 2분기까지 증가세를 이어오던 벤처 투자액은 3분기 들어 -8388억원이다. 벤처캐피탈들이 펀드결성 자체가 어렵다고 하소연할 정도다. VC업계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대리운전이라도 해야 한다고들 한다. 중기부의 팁스(TIPS) 외엔 사실상 돈줄이 말랐다”고 전한다.
고금리 환경에선 리스크 높은 벤처투자는 매력이 없다. 고금리 예금상품이 쏟아지는데 굳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적기 때문이다. 투자〈예금으로, 기대수익값은 반전됐다.
불행히도 내년까지 금리 인상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다. 투자 빙하기는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소리와 같다. 게다가 대형 독립변수가 하나 더 있다. 실물경기 침체로 소비·판매부진이 동반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회복탄력성, 즉 체력 저하가 우려된다.
2023년 벤처 투자시장은 부정적이며, 투자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보는 VC들의 견해는 47.8%, 47.5%다. 한국벤처투자가 최근 국내 VC 종사자 68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다.
기업 경영도 이런 돈 흐름에 맞춰진다. 신사업 개발과 신규투자를 축소하고, 저비용의 캐시카우형 기존사업에 몰두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 기술전쟁의 시대로 진입했는데, 신산업의 싹들이 마를 우려가 높다. 무엇을 할 것인가.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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