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강호성 삼양이노켐 대표이사는 “내년도 미국에 퍼스널케어(화장품 소재)나 반도체 관련 전자 소재 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삼양사의 화학그룹 매출을 해외에서 절반 이상 내겠다”고 밝혔다.
16일 전북 군산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ISB) 상업화 공장 준공식에서 강 대표는 기자들과 미팅을 갖고 삼양사 화학그룹의 키워드로 해외진출과 스페셜티를 꼽았다. 식품 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바이오 기반의 친환경 제품과 반도체, 전기차 분야의 소재가 될 전자재료, 화장품 소재 등을 앞세운다는 계획이다.
강호성 대표는 “올해 화학그룹의 매출이 약 3조원으로 예상되는데 이 중 해외 비중이 약 13%”라며 “2030년에는 해외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50%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발생 매출은 해외에서 생산해서 현지에서 판매되는 물량 외에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되는 물량을 포함한 것이다.
화장품이나 반도체 소재의 경우 미주 지역에서 생산할 경우 경쟁력이 있다. 강호성 대표는 “화장품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지만 80% 이상이 미국과 유럽 지역으로 수출된다”며 “소비자들이 있는 시장에 공장이 있는 게 맞다고 생각에 삼양의 미국 진출 전략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현지에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방향 외에 인수합병(M&A)도 고려된다. 강호성 대표는 “M&A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오며 전략에 적합한 회사를 살피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화장품 및 전자 소재 분야에서 해외 M&A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 2~3월이면 가시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를 기반으로 한 화학제품의 경우 국내에서 생산해도 물류적 강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날 언론에 공개한 ISB 공장 역시 국내에서 처음, 전세계에서 두번째로 상업화 생산하는 시설로 아시아와 미주 지역에 수출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ISB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화이트바이오 소재로 BPA(Bisphenol A)와 같은 기존 석유 유래 소재를 대체해 플라스틱, 도료 등의 생산에 쓰인다.
삼양이노켐의 ISB에 대해 강호성 대표는 “삼양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식품과 화학 포트폴리오를 갖췄다”며 “ISB의 원료가 되는 솔비톨 생산 공장이 울산에 있고, 솔비톨은 옥수수 기반으로 식품에서 굉장히 많이 사용하는 만큼 수직계열화에서 우위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ISB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 소재 대비 기능이 향상되기도 했다. 장재수 삼양이노켐 생산PU 생산기술 총괄은 “가령 폴리카보네이트의 경우 유리와 가깝게 만드는 게 목적으로 투명도가 생명인데 ISB를 활용할 경우 투명도나 내열도가 높아지는 등 친환경 외에 기능적 개선도 있다”며 경쟁력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양이노켐은 국내에서도 ISB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연산1만5000t 규모의 공장이 지난 2월부터 상업 가동 중이나 이 물량이 2024년이면 전부 소화될 것이란 판단이다. 강호성 대표는 2025년부터 연산 3만t 규모의 제2공장을 가동하기 위해 2024년에는 착공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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