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해제 대립
서울시 “일반차량 통행시 차량 정체 우려”
서대문구 “차량 정체 우려 없고 상권 침체”
주민·상인, 학생·환경단체도 찬반 팽팽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의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두고 서대문구·상인회와 서울시·연세대 총학생회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침체한 신촌 상권을 살리자는 입장과 차량 정체·환경오염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충돌하는 가운데 서울시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전날 열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관련 의견 수렴을 위한 시민 토론회’ 의견을 바탕으로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운영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연세로의 일반 차량 허용을 우려하고 있다. 연세대 교차로의 경우 2차로에 좌회전 신호 길이가 짧아 버스의 승·하차 시 일반 차량의 정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가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연세로에 일반차량이 통행하면 교통량은 상행이 140%, 하행은 213.8% 각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상행 방향은 통행속도가 평일에 90%, 휴일에는 6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하행 방향은 변동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됐다.
토론회에 참석한 모무기 서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연세로 ‘차 없는 거리’ 시행으로 인해) 2014년 대비 2018년 (해당지역 상권) 매출액이 14.2% 증가했다”며 “수치상 대중교통전용지구 지정 이후 보행량이 37%가량 늘어났고 교통사고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반대로 서대문구는 ‘차량 정체는 없다’는 분석을 언급하며 일반 차량 통행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서대문구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일반차량이 통행할 경우 오히려 진입 차량이 상행 방향은 63%, 하행은 35% 줄어 지·정체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서대문구는 2019∼2021년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서비스를 활용해 신촌역과 규모가 유사한 건대입구, 서울대입구역, 교대역 상권을 비교한 자료도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서는 유사 상권 가운데 신촌역의 점포 수가 가장 많이 줄었고, 개업 점포 1개소당 폐업 점포 수도 2019년(1.42개소)과 2021년(1.39개소) 모두 신촌역이 가장 많아 ‘상권 침체’가 심각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지금은 2022년”이라며 “왜 2018년 자료를 내놓는지 모르겠다, 2018년에 매출액 14.2% 증가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 아니냐”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신촌 지역 주민·상인과 인근 대학교 학생·환경단체도 대립 중이다. 주민과 상인들은 보행자 안전과 상권 침체를 언급하며 차량 통행을 허용한다는 입장이지만, 연세대 총학생회와 서울환경연합은 학생들의 문화 활동 공간이 위축되고, 차량 중심의 교통 체계로 인해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일반 차량 통행을 반대하고 있다.
2014년 서울시의 첫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된 연세로는 신촌오거리에서 연세대 앞까지 이어진 550m에 이르는 거리다. 2018년부터는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차량이 전면 통제되기도 했다.
승용차 진입이 금지되고 버스, 승합차(16인승 이상), 긴급 차량 등만 다닐 수 있던 연세로는 지난 7월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취임한 이후 서대문구는 신촌 상권을 활성화하고자 일반 차량 통행 재개가 추진됐다. 서대문구는 9월 서울시에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요청했으며, 10월에는 연세로에서 주말에 운영하던 ‘차 없는 거리’를 폐지했다.
서울시는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중교통전용지구 해제를 두고 여러 이해관계자의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토론회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여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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