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 패션 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마이클 코어스·베르사체 등을 거느린 카프리홀딩스를 품에 안는다. 새로운 미국 패션 대기업의 탄생으로 그간 프랑스 LVMH 등 유럽 패션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쳐졌던 미국 기업의 글로벌 명품 시장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태피스트리는 카프리홀딩스를 85억달러(약 11조1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태피스트리가 카프리홀딩스 지분을 1주당 57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는 조건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수년간 패션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라고 평가했다.
카프리홀딩스는 미국 패션 디자이너 마이클 코어스가 설립한 기업으로 자신의 이름을 딴 마이클 코어스를 비롯해 베르사체, 지미추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대중적 명품 전략으로 급성장한 카프리홀딩스는 2014년 기업 가치 200억달러로 정점에 올랐으나 이후 대표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의 부진과 인수한 브랜드의 지지부진한 성과로 하락세를 탔다.
인수자인 태피스트리는 코치 외에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 와이츠먼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는 대형 브랜드 하우스를 구축해 공격적으로 브랜드 확장에 나서는 최근 명품업계의 움직임을 반영한다. 대표적인 미국 브랜드를 한데 모음으로써 유럽 기업들이 장악한 명품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공격적인 마케팅과 유명 디자이너 영입 등을 통해 유럽 패션 대기업들이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동안,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미국 패션 기업들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태피스트리가 지난해 연간 120억달러를 벌어들인 가운데, 같은 기간 세계 최대 명품기업인 LVMH는 870억달러, 구찌를 소유한 케링은 230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옐레나 소콜로바 모닝스타 분석가는 “패션 대기업들이 브랜드를 키우는 데 투입할 수 있는 자원을 고려한다면, 기업의 규모는 명품 산업에 있어 점점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태피스트리는 이번 인수로 3년 내에 2억달러 이상의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로이터는 “이번 인수로 탄생한 미국의 명품 대기업은 더욱 세계적인 영향력을 넓혀갈 것”이라면서 “유럽 브랜드들과도 경쟁할 수 있게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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