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호빵 두 개 귀에 붙인 줄 알았다”, “77만원에 이걸 누가 사나” “천하의 애플이어도 이건 아니다” (애플 에어팟 맥스 출시 초기 누리꾼 반응 중)
애플 헤드셋 ‘에어팟 맥스’의 신작이 올해 말 등장한다. 출시 초기 시원치 않았던 ‘에어팟 맥스’에 대한 소비자 반응은 최근 들어 달라지면서,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 신작 에어팟 맥스 출시를 계기로 헤드셋 시장에서 애플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해외 IT전문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최근 하이통 인터내셔널 테크리서치 제프 푸 분석가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올해 말 에어팟 맥스 신작을 선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에어팟 전체 라인업을 개편하면서 에어팟 맥스의 신작을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에어팟 맥스는 지난 2020년 출시된 애플의 헤드셋이다. 무선 이어폰 중심이었던 애플 제품군에 헤드셋이 추가된다는 사실 때문에 출시 전부터 큰 주목을 끌었다.
정작 출시 초반 소비자들의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다소 투박한 디자인이 애플 답지않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70만원이 넘는 고가로 가격 문턱 역시 높았다. 에어팟 맥스는 현재 판매 가격은 76만9000원이다.
일부 품질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헤드셋 안쪽에 습기가 차 이어캡 내부에 물방울이 맺혀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외신의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제품을 구매해 사용해본 사용자들 사이에선 음질이 헤드셋 전문 업체들의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는 후기도 나왔다.
이같은 이유로 초기 판매가 시원치 않으면 한 때 국내 오픈마켓에선 판매 가격이 60만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젊은층에게 영향력이 큰 유명인들 사이에서 에어팟 맥스 사용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제품 이미지도 완전히 달라졌다. 에어팟 맥스를 착용하고 있는 유명인들의 모습이 잇달아 노출돼, 하나의 패션 아이템처럼 자리 잡는 추세다.
실제 에어팟 맥스 실버 색상을 사용 중인 한 소비자는 “처음에 봤을 땐 디자인이 너무 괴상해 보여서 살 생각도 안했었는데, 유명인들이 착용하는 모습을 보니 언제부턴가 예뻐 보이더라”며 “음질을 크게 따지는 편도 아니어서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나인투파이브맥은 에어팟 맥스 뿐 아니라 저가형 무선이어폰 ‘에어팟 라이트’도 올해 등장할 것으로 봤다. 이 제품은 10만원대로 기존 에어팟 보다 가격이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현재 에어팟 프로의 가격은 35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