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지난달 이례적인 독립영화의 흥행 성공이 영화계의 화제를 모았다. 제주도 4ㆍ3 항쟁을 다룬 영화 ‘지슬’이 1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독립영화는 보통 2만명 이상의 관객만 모아도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10만 관객 돌파는 독립영화로서는 블록버스터급 인기를 누린 셈이다.
‘지슬’의 흥행 성공 뒤에는 문화 다양성을 추구한 CGV의 시도가 뒷받침됐다. CGV는 2004년부터 독립영화 등 다양한 영화를 소개하는 ‘무비꼴라쥬’를 도입했다. 독립영화 전용 상영 공간도 기존 10개관에서 전국 20개관으로 확대했다. 이 같은 시도 덕분인지 2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독립영화는 2010년 4편에서 2011년 6편, 지난해는 9편으로 늘었다.
CJ가 이처럼 독립영화 상영 공간을 따로 두는 것은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심이 문화 산업 발전의 토양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CJ는 문화콘텐츠 사업의 가능성을 보고 20년 가까이 투자해왔다.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미국 헐리우드 영화처럼 막대한 부가가치를 만들게 하는 것이 CJ의 목표다.
이재현 CJ회장도 “이미 콘텐츠 산업은 세계적으로 자동차나 반도체보다 큰 규모이고, 우리가 세계 최고가 돼 국가의 새로운 기간 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20년에 걸친 CJ의 노력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CJ E&M이 중국시장을 노리고 기획한 영화 ‘이별계약’이 중국 극장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별계약’은 중국 관객의 취향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로 시장을 석권한 대표적인 경우다. 로맨틱 코미디물을 좋아하는 중국 관객들을 고려해, 한국형 멜로 드라마를 기획했다. 한국인인 오기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한국과 중국 스태프들이 제작에 참여했다. 배급과 유통은 중국 최대 국영배급사인 CFG가 맡았다.
CJ는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영화를 해외시장에 판매하거나, 해외 영화에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정도의 수준에서 벗어난 시도”라며 “본격적인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문화를 새로운 감수성으로 접근하도록 하기 위해 CJ는 극장 산업에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시각 청각 뿐 아니라 후각 촉각 등 관객의 오감을 자극하는 4DX관을 2009년 처음 선보였고, 이후 4년만에 러시아와 중국, 이스라엘 등 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CJ는 문화 콘텐츠 사업을 헐리우드급으로 키워가기 위해 젊은 창작자들을 지원하는 일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튠업’은 CJ문화재단에서 신인 창작 뮤지션을 지원하기 위해 벌이는 사업이다. CJ E&M도 영화 시나리오 작가나 감독 육성 과정 등을 지원하며 연간 40여명의 신진 창작 작가들을 후원하고 있다.
도현정 기자/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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