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한국연극인복지재단, EBS, 커뮤니케이션북스가 함께하는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오디오북 11종이 1차 출시됐다.
친숙한 배우의 목소리로 문학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오디오북 11편이 출시됐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연극배우 100명이 한국 근현대문학의 주요 중단편소설 100편을 낭독하는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프로젝트의 첫 산물이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이사장 박정자), EBS(사장 신용섭), 커뮤니케이션북스(대표 박영률)의 공동작업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근현대 한국문학 100년을 재조명하면서 귀로 읽는 새로운 독서 문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낭독 작품은 한국 근현대문학 중단편소설 중에서 문학사적 가치와 작품성, 그리고 낭독성을 고려해 작가별로 각 1편씩 총 100편을 선정했다. 전반기로 근대문학 태동기인 1910년대부터 한국전쟁 전까지 발표된 작품 중 50편을 선정해 녹음하고 있다. 후반기는 한국전쟁부터 제5공화국 시기까지 50편이다.
1차 출시작 11편은 일제 강점기나 해방 직후 발표된 작품들. ‘배따라기’‘날개’처럼 독자에게 친숙한 단편과 ‘암류’,‘마권’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도 포함됐다. 향토문학과 모더니즘, 여성주의와 심리주의 소설, 그리고 카프 진영 작가와 그에 동조한 동반자작가의 작품까지 고루 들어있다.
다양한 소설 작품은 다양한 배우의 목소리를 만나 더 다채롭고 더 풍성해졌다. 배우들은 작품 성격에 따라 목소리를 고르고, 작중 인물의 대화 부분은 마치 무대에서 연기하듯이 낭독했다. 박정자 이사장은 다른 배우의 낭독을 듣고 “활자로 된 인물이 살아나는 느낌”이라고 했다.
박 이사장 자신은 녹음 시간 내내 서서 몸짓 연기를 곁들여 ‘나는 사랑한다’를 낭독했다. 이 작품은 자유연애론을 주창하고 실천했던 김명순의 단편. “애정 없는 부부생활은 매음”이라는 작중 인물의 발언이 당시 문단에 파문을 던졌을 만큼 파격적인 작품이다.
안방극장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는 강부자와 정동환은 오랜 연기 경력에서 우러나는 깊이 있는 낭독을 들려준다.
요즘 제작자와 연출가로 바쁜 윤석화와 승승환도 배우로서 참여했다. 윤석화는 나혜석의 ‘경희’를, 송승환은 이상의 ‘날개’를 낭독했다. 두 배우의 목소리에 실린 작중 주인공의 갈등과 욕망은 더 절절하고 절박하게 다가온다. ’경희‘는 작가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1910년대 봉건적 인습에 맞서 갈등하는 신여성의 고뇌를 그린 여성주의 소설이다.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마권‘의 낭독에 참여했다.
오디오북에서는 낭독 배우의 감정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배경음악을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원작의 맛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가능한 발표 당시의 표기를 살려 낭독했다.
오디오북은 온․오프라인 주요 서점을 통해 CD와 파일 형태로 만날 수 있다. CD는 교보문고, 영풍문고 등 시중 대형서점과 교보문고, 예스24, 인터파크, 알라딘 등 주요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음원을 다운로드 받아 언제 어디서든 오디오북을 감상할 수도 있다. 음원은 오디언, 영풍온라인, 북큐브, 와이투북스 등 오디오북 전용사이트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현재 전용 스마트앱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네이버북스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다운로드 음원 가격은 작품당 990원이다. 독자들이 부담 없이 오디오북을 체험할 수 있도록 낮은 가격을 책정했으며 낭독자 인세에 해당하는 오디오북 판매 수익금은 참여 배우 공동 명의로 연극인복지재단에 기부되어 연극인의 복지를 위해 사용된다.
오디오북은 공공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에도 보급한다.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오디오북은 앞으로 매월 10여 편씩 출시해 올해 내 100편을 완간한다. 박영률 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는 이 작업이 “근대를 통과하면서 읽어버린 우리 문학의 낭독성을 회복하는 것과 함께 스마트폰 세대에게 문학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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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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