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중 2명 “병원 내 감염 가능성 높다” 인식 -메르스 사태 이전 조사 결과…이미 대책 마련 필요성 인식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의사나 간호사, 약사 등 병원 종사자 3명 중 2명은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이전에 나온 조사결과로, 이미 많은 의료진이 병원내 감염에 대해 우려하고 있었음이 확인됐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는 14일 ‘이용자 및 종사자의 병원안전 인식도 조사연구’(연구책임자 김수경ㆍ유명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의연은 이 보고서에서 지난 2~3월 서울지역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 5곳의 병원 종사자(의사, 간호사, 약사) 465명과 환자ㆍ보호자 4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결과, ‘병원내 감염 발생 가능성’에 대해 ‘높다’(43.4%) 혹은 ‘매우 높다’(21.9%)고 답한 병원 종사자는 65.3%로 집계됐다. 25.6%는 ‘보통이다’고 답했으며 8.8%는 ‘조금 있다’고 응답했다.
이를 1점(전혀 없다)~5점(매우 높다) 사이의 5점 만점 척도로 환산하면 3.8점에 해당한다. 보의연은 병원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 10개에 대해 발생 가능성을 물었는데, 병원내 감염은 10개의 사고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환자와 보호자 역시 병원내 사고 중 병원내 감염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지만 병원 종사자보다는 정도가 덜했다.
환자ㆍ보호자 중 병원 내 감염 발생 가능성이 ‘높다’(21.1%) 혹은 ‘매우 높다’(10.9%)고 답한 응답자는 32.0%로 병원 종사자의 절반에 못 미쳤다. 환자ㆍ보호자는 병원내 감염 외에는 시술ㆍ수술사고, 마취사고, 의약품 사고 등을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사고로 꼽았다.
병원 종사자들과 환자ㆍ보호자는 각각 병원내 감염 사고에 대해 각각 81.2%와 73.0%가 ‘심각하다’ 이상(심각하다, 매우 심각하다)으로 생각했다.
병원 안전에 대해서는 특히 병원 종사자가 환자ㆍ보호자보다 더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안전한 정도를 0(완전히 안전하다)~10점(너무나도 위험하다) 사이에서 선택하도록 한 결과 병원 종사자는 평균 5.6점을, 환자ㆍ보호자는 평균 3.7점을 매겼다.
큰 병원, 작은 병원, 의원, 약국 중 어떤 의료기관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가라는 질문에는 병원 종사자는 큰 병원(40.2%), 작은 병원(48.2%)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환자ㆍ보호자는 큰 병원(28.5%)에 대한 신뢰가 작은 병원(46.8%)보다 더 컸다. 작은 병원보다 큰 병원을 더 신뢰하고 선호하는 환자ㆍ보호자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김수경 보의연 선임연구위원은 “의료진들이 병원내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감염관리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병원 내 감염 발생을 더 줄이려면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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