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ㆍ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지난 17일부터 열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한반도의 우발적인 위기상황을 가정해 한ㆍ미 연합사령부의 대비태세 향상을 점검하는 올 UFG훈련의 의미는 여느 해와 같지 않다. 올 UFG는 지난 4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내 목함지뢰 도발과 20일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이어진 일촉즉발의 대치국면 속에 훈련에 돌입했다.
북한의 도발이 UFG에 대한 북한의 강력한 반발의 표현이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북한은 UFG훈련 이전부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북한은 훈련 개시 전부터 “미국은 핵위협과 공갈을 비롯 우리에 대한 모든 적대적인 위협을 걷어치워야 한다”며 “침략적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부터 당장 중지하라”고 요구했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공화국은 핵 억제력을 비롯해 세계가 알지 못하는 최첨단 공격과 방어수단을 다 갖춘 필승불패의 최강국”이라며 “군사연습이 강행되고 그 강도가 높아질수록 그에 대한 우리의 군사적 대응도 최대로 거세질 것”이라고 보도하는 등 훈련 중단의 협박이 이어갔다.
이런 반발 속에도 예정된 스케줄대로 훈련을 소화한 한ㆍ미는 북한의 위협에도 흔들림 없는 군사공조 태세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특히 북한군의 서부전선 포격으로 무력충돌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엔 B-52폭격기, 핵잠수함 등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검토될 정도로 한ㆍ미의 군사공조는 위력을 발휘했다.
특히 이번 UFG의 성공적 훈련 종료는 미 조야 일각에서 제기되던 ‘중국 경사론’을 불식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석과 함께 한국 대통령으론 처음으로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을 두고 국내 외교가에서는 자칫 미국 정부의 반발이 뒤따를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번 UFG의 성공적인 훈련 종료는 이같은 우려를 씻어내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UFG훈련의 가장 큰 성과로 북한의 도발에 실제로 대응하며 한ㆍ미의 군사공조 시스템을 한층 강화한 점을 꼽는다. 시뮬레이션 위주의 상황대응으로 이뤄지던 UFG가 준전시상태까지 선포한 북한을 상대로 실전 대응을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UFG에서는 북한의 공격을 받은 뒤 한미 연합군이 반격하는 기존 작계가 아닌, 북한 공격 개시와 동시에 반격하는 새로운 개념인 ‘작계 5015’가 일부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작계 5015’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WMD)의 제거에 큰 비중을 두고 있으며 북한의 WMD를 도발 징후가 포착되는 즉시 타격에 나서는 내용도 포함됐다.
윤지원 평택대 외교안보전공 교수는 “북한의 국지도발에 직접 대응하며 한ㆍ미 연합군이 얻은 실전 대비태세는 이번 UFG의 최대 성과”라며 “김정일 시대에 짜여 졌던 훈련 메뉴얼을 김정은 시대에 맞게 재정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내년에 치러질 UFG는 국지도발뿐 아니라 전면전에 맞는 상황별 시나리오도 대비해 강도높은 훈련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UFG는 지난 2008년까지 ‘을지포커스렌즈’로 불리던 한ㆍ미간 합동군사훈련의 명칭이 UFG로 변경된 이후 매년 8월 실시되고 있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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