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1190일만에 포스코 비리 수사 연루 재소환…영포라인, MB 측근들도 사정 칼날 위에 서 이목 집중
대통령의 친형, 6선(選) 의원, 국회부의장을 지낸 정계 원로…. 이명박 정부 시절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한 것으로 평가받는 이상득(80) 전 의원을 설명하는 수식어들이다.
한때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이 전 의원이 포스코 비리 의혹에 연루돼 5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되면서 그의 운명은 또다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 전 의원이 또다시 검찰의 사정칼날 위에 서게된 것은 1190일 만의 일이다.
앞서 이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직전 저축은행에서 약 7억5000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2012년 7월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징역 1년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2013년 9월 만기 출소했다.
포스코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이 전 의원이 포스코에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의 측근이 실소유한 티엠테크가 일감을 몰아받게 하고 뒷돈을 챙겼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포스코 수사 반년 만에 등장한 거물 정치인인 만큼 검찰은 수사에 신중을 기하며 소환조사에 대비해왔다.
검찰은 일단 이 전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이나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기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을 상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이 전 의원에게 흘러간 뒷돈에 대가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처벌 기준이 더 높은 뇌물죄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회장에게 뇌물공여 혐의를 추가해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과 한꺼번에 불구속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검찰은 이 전 의원과 비슷한 방식으로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병석(63) 새누리당 의원을 국정감사를 마치는 대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동향에 동지상고-고려대 동문으로, 친이명박계에서도 ‘성골’로 불렸다. 다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세모임인 ‘영포라인’에 대한 수사는 그 이상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쏠린다.
포스코 회장 선출 부당 개입 의혹에 연루된 박영준(56) 전 지식경제부 차관의 경우 기소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 수사는 12월 1일로 임기가 끝나는 김진태 검찰총장의 마지막 작품으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 실세를 정조준하며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검찰 수사의 향방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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