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내년 기업 전망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제한된 매출 성장으로 환율효과의 강도와 지속성이 약하고, 이익개선을 이끈 기저효과와 저유가효과도 3분기에 정점을 기록한 후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세계은행(WB)도 동아시아 신흥국 및 중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 경기둔화와 미 금리인상 가능성에서 비롯되는 리스크를 반영한 조치다.
대신증권은 ‘2016년 한국 기업이익 전망’ 보고서에서 2016년 기업 영업이익과 순이익 증가율을 각각 12%, 6%로 전망했다. 올해 18%, 25%대비 이익의 개선 강도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훈 연구원은 “분기 단위 이익모멘텀(전년동기비 이익증가율)은 올 3분기가 정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익 개선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수요 회복에 근거한 매출 성장이 필수적이나 중국 등 글로벌 환경을 감안하면 빠른 수요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 3분기를 정점으로 기업 이익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익의 질적 측면에서도 내년 이익추정치에 대한 할인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내년 이익증가 주도 업종이 올해 이익신뢰도가 가장 낮았던(어닝쇼크 주도업종) 업종들이었기 때문이다. 2016년 순이익 증가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조선, 운송, 철강, 자동차 분야가 꼽혔다.11조6000억원의 이익 증가(유틸리티 제외) 중 7조5000억원이 조선, 운송, 철강, 자동차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 연구원은 “내년 이익증가 주도 업종은 올해 실적 부진 업종이라는 점과 경기 순환 업종(원자재와 연동되는)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익안정성을 높였던 저유가 효과가 소멸된다는 점과 글로벌 경기변동에 따라 이익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이익의 질은 올해보다 떨어지고 현재추정치에 대한 하향 압력이 더 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중국 경기 부진과 미국 통화정책 변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에 대한 낙관도 하기 힘든 상황이다.
세계은행은 중국을 포함한 동아시아태평양(EAP) 신흥국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6.7%보다 낮은 6.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 6.8%를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내년도는 6.4%로 0.3%포인트 낮췄다. 세계은행은 EAP 지역 성장 시나리오가 이례적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중국 경제 재균형 및 미 금리정상화 가능성에서 비롯되는 리스크를 경고했다.
LG경제연구원은 ‘신흥국발(發) 리스크 우려된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미국 금리 인상이 신흥국에 악영향을 미쳐, 우리나라 수출이 더 감소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신흥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60%로, 선진국에 대한 수출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중국에 대한 우리나라 수출은 전체 수출의 30%에 이른다. LG경제연구원측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신흥국에 집중되면 미국에 대한 수출이 늘어도 중국 등 신흥국에 대한 수출이 더 많이 줄어 우리나라 수출과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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