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신규분양 봇물,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여파 -연말 가계부채 총액 1200조 돌파 전망.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미국의 금리인상 시기와 맞물려 1200조원에 육박한 가계 빚이 또다시 한국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뇌관이 되고 있다.
지난 10월 사상 최대 규모로 증가한 가계 대출은 올 연말 최대 고비를 맞는다. 가계 부채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주택 분양이 11~12월 두달 간 13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11월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신용카드 등 판매신용이 급증하며 가계신용이 3분기 1160조원에 이어, 연말 1200조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특히 인상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미국의 기준금리로 인해 가계 빚이 내년 한국 경제를 위협할 뇌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한 달 동안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11조8000억원 늘어 월간 증가폭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금융권 가계대출금의 10월 말 잔액은 792조4000억원으로, 주택금융공사 양도분 등 107조4000억원을 합치면 899조8000억원에 달했다.
가계부채의 증가세는 11월과 1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대출에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 등을 더한 가계신용은 지난 3분기 말 1166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4조5000억원(3.0%) 증가하며 분기 기준 증가폭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 수치가 4분기 1200조원을 넘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대규모 쇼핑행사인 ‘케이세일데이’(K-Sale Day)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확대된 데 따른 결과다.
해외배송 대행업체 몰테일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국내 직접구매 건수는 4만여건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11∼12월 전국에 13만가구의 신규 분양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주택담보대출과 집단대출의 증가 또한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신성욱 한국은행 금융통계팀 과장은 “4분기 판매신용이 연중 가장 많은 경향이 있다”면서 “연말 아파트 공급물량이 상당부분 소화될 경우 집단대출이 늘어 가계신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우려되는 시한폭탄은 미국의 금리인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5∼1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제로(0∼0.25%) 수준인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가계부채의 부실화를 우려하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이와 관련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우리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은 가계부채의 폭발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금리 인상이 주택가격 및 자산가치의 하락으로 이어져 가계부채가 증가하고 이른바 ‘하우스푸어’를 양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영신 한경연 연구위원은 “가계빚이 적정수준을 넘어서면 성장을 저해한다”면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지금과 동일한 부채금액이라고 하더라도 이자가 높아져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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