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무슬림 펜싱 선수가 히잡을 쓰고 미국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올림픽 출전 선수 중 히잡을 착용하는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펜싱 선수 이브티하즈 무하마드(30ㆍ)는 지난달 31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끝난 국제펜싱연맹 월드컵 대회 여자 사브르 종목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미국 대표 자격 취득에 필요한 점수를 모두 채웠다.

무하마드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미국 선수단의 기수이자 펜싱의 간판인 마리엘 자구니스에 이어 자국 랭킹 포인트 2위를 달리고 있다.

흑인 무슬림인 무하마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히잡을 머리에 쓰고 운동복 안에 몸 전체를 가리는 긴 옷을 입는다. 그는 올림픽을 제외한 국제대회에서 히잡을 착용한 첫 미국 선수로 일찍부터 관심을 받아왔다. 이에 현지 언론은 무하마드가 전 종목을 통틀어 역대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 선수 중 최초로 히잡을 착용한 선수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무하마드는 미국 펜싱협회 선수 소개란에서 “사람의 목표 달성에 있어 인종, 성별, 종교 등 어떠한 것도 방해할 수 없다는 걸 입증하고자 미국 대표로 올림픽 무대에 꼭 서고 싶다”고 밝혔다.

옷으로 온몸을 가린 펜싱 복장을 얌전하다고 생각한 어머니의 견해 때문에 펜싱에 입문하게 된 그는, 2014년에는 미국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얌전한 패션’을 추구하는 ‘루엘라’라는 온라인 의류 판매 사이트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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