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이란 특수로 ‘부활’ 현대건설, 두달만 49.5% 급등 中정부 업계 구조조정 호재로 철강株도 모처럼 ‘활짝’ 조선株는 불황 전망 뒤집고 강세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코스피 지수가 1840대까지 하락했지만, 이런 주식시장 한파 속에서도 급등한 종목들이 있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차(電車)‘ 군단에 밀려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건설ㆍ철강ㆍ조선 등 중후장대 주(株)들은 연초 하락장에서 효자종목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또 국제유가 급락에 작년 10만원이 붕괴됐던 SK이노베이션, ‘만년 2인자’의 설움을 겪던 LG전자 등도 올들어 주가가 20%이상 급등하며 ‘못난이주(株)’의 반란을 주도했다.
이들에게는 과연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국제유가 급락,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여러 악재를 버티지 못하고 건설주들은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올해 건설주 반등의 중심엔 현대ㆍ대림ㆍ대우 등 3인방이 섰다.
지난해 4월 16일 5만8900원으로 1년 중 연고점을 찍었던 현대건설은 지난 1월 7일까지 주가가 2만7350원까지 하락하며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이란 제재 해제와 국제유가 반등 호재를 타고 반등에 나섰다. 연초 저점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한 현대건설 주가는 3일 종가기준 4만900원을 기록하며 두 달 만에 무려 49.54% 급등했다.
대림산업도 바닥 다지기에 성공하며 효자종목으로 떠올랐다. 지난 1월 8일(6만3300)원부터 오르기 시작한 주가는 어느새 현재(3일) 8만6700원이 됐다. 연고점인 8만8000원(지난해 7월)도 노릴 태세다.
건설주 반등 모멘텀은 이란 경제제재 해제였다. 특히 건설주는 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이란 시장을 신성장 기회로 삼을 만한 곳이었다.
여기에 최근 현대건설은 중남미 프로젝트 수주,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해외프로젝트 손실감소 등이 반영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철강ㆍ조선주의 부활=포스코와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도 ‘1월의 마법’에 걸렸다.
안정되지 못한 원자재가격 때문에 어려움을 겪던 철강주에 호재가 된 것은 글로벌 철강재 가격하락을 가져온 중국 업체들의 구조조정 소식이다.
1월 4~5일 ‘철강 및 석탄산업 과잉생산 해결과 성장난 탈출 간담회’에서 중국 철강업계 구조조정이 언급되고 이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포스코 주가는 연저점인 1월 22일부터 급반등하기 시작했다. 3일 종가는 21만3500원으로 한 달 반 만에 32.61%가 치솟았다.
현대제철도 마찬가지다. 연저점인 21일 대비 29.30% 급등하며 5만6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5일부터 시작되는 중국의 양회(兩會)에서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철강주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작년 폭락했던 조선주도 업황이나 금융투자업계의 전망을 뒤집고 올초 급반등했다.
현대중공업은 연고점인 지난해 10월 18일 28만2500원에서 지난 1월 22일 8만4500원으로 연저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 때부터 주가가 70%가 넘는 낙폭을 딛고 일어서면서 30.18% 올랐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반토막난 주가가 1월 4일부터 35.86% 뛰었다. 실적이나 업황 모두 상승요인이 없는데도 주가가 오른 것은 망망대해 지푸라기가 된 이란 제재 해제 소식과 국제유가 바닥 기대감 덕분이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저유가 지속으로 조선사들의 수주는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매수 종목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으로 제한한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손실 가능성 감소,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인한 경쟁완화와 수익성이 보장되는 수주 가능 등 불확실성 해소는 조선주 주가에 긍정요인으로 봤다.
▶LG전자ㆍSK이노베이션, 8월 상승모멘텀 이어간다=LG전자와 SK이노베이션은 앞서의 종목들과는 다른 주가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8월 21일 연저점을 찍은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일엔 연중 최고점에 도달하면서 8월대비 현재 주가는 무려 59.55% 뛰었다. 1월 저점(20일)대비 상승률은 20.27%였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항상 삼성전자의 뒤를 따라다니기만 해 만년 2인자에 머물렀던 LG전자는 최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G5를 공개하며 추가적인 주가상승 기대를 높였다.
SK이노베이션 주가도 비슷한 양상이다. 연저점이던 지난해 8월 24일(9만1000원)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주가는 3일 15만500원으로 연고점을 달성했다. 6개월여만에 65.38%의 상승률이다. 올 저점인 1월 7일과 비교하면 21.86%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이는 오히려 SK이노베이션의 호재로 작용했다. 비쌀때 사 둔 원유재고 덕분에 유가하락은 정제마진 상승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문영규 기자/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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