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행장 “전산오류 없다”의지 4~7일 금융거래 중단 초강수 전산통합 작업 절박감 반영
KEB하나은행이 내달 전산통합을 앞두고 막바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전산통합 이후 문제가 일어날 경우 직원 책임까지 묻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지난해 하나ㆍ외환 카드 전산통합 과정에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지난 14일 3차 테스트를 통해 통합 IT시스템을 최종 점검했으며, 이날 지적된 문제를 보완해 다음 달 7일 관련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달 4일 자정부터 7일 오전 6시까지는 인터넷ㆍ모바일뱅킹, 자동화기기(ATM) 등 KEB하나은행의 대부분 금융거래가 중단한다.
구 외환은행 ATM과 구 하나은행 외환송금 서비스는 3일 오후 4시부터 이용이 불가능하다.
KEB하나은행이 고객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례적으로 평일을 할애한 것은 그만큼 전산통합 준비가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지난해 7월 하나카드와 외환카드의 전례를 밟지 않겠다는 함영주 행장의 의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하나ㆍ외환카드는 IT시스템을 합친 뒤 카드 결제가 중단되는 등 전산 오류가 잇달아 발생해 홍역을 치렀다.
금융감독원의 집계에 따르면 하나ㆍ외환카드 전산통합 이후 6일 간 2만7000건, 11억8000만원 가량의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다.
그 영향으로 하나카드는 작년 3분기에만 761건에 달하는 민원을 받았다. 같은 기간 다른 카드사들의 민원건수가 100∼200여건 정도인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때문에 함 행장은 지난 3월과 4월에 열린 1ㆍ2차 주말 테스트마다 출근해 통합 IT시스템 구축 작업을 직접 챙길 정도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테스트가 이뤄지는 인근 영업점을 돌며 직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다만 전산통합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일부 직원들 사이에선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일부 나오고 있다.
창구 셔터를 내려도 각종 자료관리, 시재확인, 아웃바운드 영업 등 일이 이어지는 은행 업무의 특성상 통합 IT시스템 교육ㆍ적응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어서다.
여기에 최근 영업점 직원을 대상으로 ‘전산통합 이후 민원이 발생하면 숙지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상경영에 대한 압박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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