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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접 가서 환전하면 바보!”…앱 엔화 환전 70배 늘었다[머니뭐니]
뉴스종합| 2023-01-12 09:30
일본 오사카 신사이바시. [독자 제공·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일본 여행 가는데, 은행가서 환전하면 바보!”

국내 시중은행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엔화 환전 잔액이 7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엔저 현상이 지속되고 한국인 관광객들이 쇼핑 ‘큰 손’으로 일본을 찾으면서 은행의 외환사업에도 훈풍이 부는 모양새다.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90% 환율우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수요가 더 늘어나는 추세다.

12일 각사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우리·하나·신한)의 지난 12월 한 달간 앱을 통해 환전된 엔화는 총 102억4162만8894엔(한화 964억78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억4561만6820엔) 대비 70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엔저로 인해 현지 여행객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타국민의 입국을 봉쇄했던 일본이 외국인 관광객에 문을 열며 환전 시장도 봇물이 터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일본 방문객 중 한국인이 24.6%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오후 5시 기준 1달러=132.22달러로 직전일 대비 0.27%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51엔대까지 치솟았다. 역대급 엔저 현상이 지속되자 국내에서는 일본여행 ‘붐’이 일었다.

이같은 이유로 엔화 환전 금액은 달러보다도 압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 12월 달러 환전액은 1억4501만 달러로 전년 동기(5271만 달러) 대비 2.75배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연속 인상하면서 ‘킹달러’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달러 환전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헤럴드경제DB]

최근 시중은행의 앱을 활용한 비대면 환전 이용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환율우대 서비스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앱을 통해 환전을 신청할 시 90%까지 환율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90% 환율우대’는 환전 수수료를 기존의 10%만 부과한다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시중은행 영업점이나 공항에 있는 은행 지점의 환전 수수료 기본 우대율은 30~50%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여행시 앱 환전이 필요하다면 은행 모바일앱으로 신청하고 실물 화폐는 출국 전 근처 시중은행 영업점이나 당일날 공항에서 찾으면 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외국인 입국을 제한했던 일본이 입국을 개방하자 엔화 환전이 급격히 늘었다”며 “특히 엔저 현상이 지속되며 고가상품 및 명품을 일본에 직접 가서 구매하기 위한 환전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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