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승규 세종대 교수 ‘쌀 비상(非常)이다, 비상(飛上)하자 !’ 주제 발표

농업소득 정체 타개…쌀 가공식품·프리미엄 위스키로 새 시장 개척

K-푸드 열풍 활용해 글로벌 시장 도전…K-라이스 프로젝트 적극 공략해야

민승규 세종대학교 석좌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한국농업 미래혁신포럼에서 ‘쌀 비상이다, 비상하자!’의 주제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민승규 세종대학교 석좌교수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경제인협회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4 한국농업 미래혁신포럼에서 ‘쌀 비상이다, 비상하자!’의 주제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농업소득 정체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쌀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선 정부가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벼 농사를 억지로 줄이기보다 ‘K-푸드’ 열풍을 ‘K-라이스’로 승화시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2일 서울 여의도 한경련(KDI) 회관에서 열린 헤럴드미디어그룹·한국생명과학기술연구원 공동 주최 ‘2024 한국농업미래혁신포럼’에서 민승규 세종대학교 석좌교수(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는 ‘쌀 비상(非常)이다, 비상(飛上)하자 !’는 제목으로 주제발표에 나섰다.

민 교수는 “현재 국내 농업소득은 1995년 1047만원을 기록한 이후 20여년 간 1100만~1200만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면서 “정부의 농업예산이 1995년 8조8000억원에서 2024년 18조3000억원으로 늘었음에도 제자리 걸음”이라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갈수록 감소하는 쌀 소비량이 농업소득을 정체시킨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는 “농가의 절반과 농지의 절반이 벼농사에 의지하고 있지만, 쌀 소비량은 1993년 1인안 100.2㎏에서 2023년 56.4㎏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선 ‘발상의 전환’을 통해 쌀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 교수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K-팝과 한국 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류 콘텐츠가 성공적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것처럼 쌀 산업도 K-라이스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K-라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쌀 가공식품, 기능성 제품, 프리미엄 주류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쌀을 활용한 냉동 스시, 기능성 쌀 음료, 쌀 화장품 등은 국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쌀 기반 프리미엄 주류 개발을 강조했다. 실제 글로벌 주류 시장에선 아시아산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민 교수는 “일본 사케는 프리미엄 쌀인 사카마이를 활용해 전통주와 요리를 결합하며 쌀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를 참고해 한국산 쌀을 활용한 프리미엄 위스크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산 쌀을 도정한 후 오크통에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프리미엄 그레인 위스키 브랜드’를 만든다면 연간 2만톤의 쌀을 소비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며 “서산 간척지 등에 대규모 사일로를 구축해 쌀을 비축하고 이를 가공식품 및 위스키 생산과 접목시킨 ‘라이스 파크(Rice Park)’ 조성 계획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특히 민 교수는 쌀 산업의 미래를 위해 정부와 민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연구개발(R&D)과 규제 완화를 지원하고, 민간은 유통·마케팅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쌀의 다양한 용도를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fact051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