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 캠벨얼리로 만든 13도 과실주…‘베리와인 1168CS’ 대통령상
전국 294개 업체 472개 제품 경쟁…6개 부문 18개 우수제품 선정
‘동정춘 막걸리’·‘이도42’ 등 대상…수상작 국내외 판로개척 지원
[헤럴드경제=김선국 기자] 충북 영동에서 재배한 캠벨얼리 포도로 빚은 ‘베리와인 1168CS’가 올해 최고의 우리술로 뽑혔다. 딸기·꽃 향에 신선한 산도와 탄닌의 균형을 살린 13도 과실주로, 전국 294개 업체가 내놓은 472개 제품 가운데 대통령상의 영예를 안았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에서 블루와인컴퍼니의 베리와인 1168CS를 대통령상으로 선정하는 등 6개 부문에서 총 18개 수상작을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우리술 품평회는 우수한 우리술을 발굴하고 품질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10년부터 열린 국내 유일의 정부 주관 전통주 경연대회다. 올해는 294개 업체에서 472개 제품이 출품돼 지난해 402개보다 70개 늘었다.
출품작은 저도탁주와 고도탁주, 약·청주, 과실주, 증류주, 기타주류 등 6개 부문으로 나눠 평가했다. 전문가와 국민평가단이 맛·향·색·질감과 완성도를 평가했고, 해외 소비자의 기호와 수출 가능성을 살피기 위해 외국인 평가단도 참여했다. 지역 농산물 사용 여부 등에 대한 서류심사와 현장평가도 거쳤다.
대통령상을 받은 베리와인 1168CS는 충북 영동에서 재배한 당도 14브릭스 이상의 캠벨얼리 포도를 사용한다. 포도를 파쇄한 뒤 알코올 발효 전에 포도즙과 껍질을 저온에서 접촉시키는 ‘저온침용(Cold soak)’과 짧은 1차 발효, 착즙 후 2차 발효를 거친다. 이를 통해 원물의 신선한 풍미를 살리고 과거 집에서 빚어 마시던 과실주의 맛을 현대적으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명한 자주빛과 딸기·꽃 향, 신선한 산도와 탄닌의 균형이 특징이다.
부문별 대상에는 전통 양조법을 현대적으로 되살린 술부터 지역 농산물의 특징을 새로운 양조기술로 살린 제품까지 이름을 올렸다.
저도탁주 부문 대상은 경기 포천 술빚는전가네의 ‘산정호수 동정춘 막걸리’가 차지했다. 멥쌀과 누룩으로 먼저 술을 빚은 뒤 찹쌀 고두밥을 더해 한 번 더 발효한다. 조선시대 3대 명주로 알려진 동정춘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풍성한 과일향과 달콤한 맛을 살렸다.
고도탁주 부문에서는 경기 구리 우리첫술의 ‘우리첫술 청설’이 대상을 받았다. 멥쌀과 누룩으로 두 번 빚고 기계를 이용한 대량생산 대신 양조사가 직접 소량 생산하는 수제 탁주다. 바닐라 요거트를 연상시키는 부드럽고 크리미한 질감과 깔끔한 뒷맛이 특징이다.
약·청주 부문 대상은 경기 성남 내올담의 ‘담 골드’다. 경기미를 5주 동안 발효한 뒤 10주간 숙성해 은은한 황금빛을 낸다. 단맛이 적고 깔끔하면서 산뜻한 신맛이 어우러진 약주다.
증류주 부문에서는 충북 청주 조은술세종의 ‘이도42’가 대상을 차지했다. 청주에서 생산한 친환경 유기농 쌀을 발효·숙성한 뒤 압력을 낮춰 저온에서 증류한 42도 증류식 소주다. 높은 도수에도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과 은은한 쌀·누룩 향이 특징이다.
기타주류 부문 대상에는 경북 예천 착한농부 예천지점의 ‘복도만취 6도’가 선정됐다. 예천 쌀로 만든 증류주에 지역산 복분자 과즙을 더한 6도 리큐르로, 쌀 증류주의 부드러운 풍미에 복분자의 새콤달콤한 맛을 더했다. 가볍고 산뜻한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층의 취향을 겨냥했다.
과실주 부문에서는 베리와인 1168CS가 대통령상을 받으면서 별도의 대상은 선정하지 않고 최우수상과 우수상만 수여한다.
농식품부는 수상이 실제 매출과 판로 확대로 이어지도록 18개 제품에 대한 후속 지원에 나선다. 다음 달 서울 북촌과 동대문 두타몰의 전통주 갤러리에서 수상작 시음·판매 행사를 열고 백화점·대형마트·온라인몰 상품기획자(MD), 호텔·외식업체·주류전문점 구매 담당자 등을 대상으로 시음 상담회도 진행한다.
10월에는 백화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11월에는 우리술 대축제 우선 입점과 국내외 바이어 상담회를 추진한다. 12월에는 수상업체의 해외 주류박람회 참가와 현지 유통현장 견학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13일 서울 aT센터 제1전시장에서 열리는 우리술 대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된다. 대통령상 1점에는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진다. 대상 5점에는 각각 300만원, 최우수상 6점에는 각각 200만원, 우수상 6점에는 각각 100만원이 수여된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수상작들이 우리 농산물의 가치와 각 지역의 개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소비자가 우수한 우리 전통주를 더 쉽게 접하고 수상업체가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홍보와 판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adast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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