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틀 만에 이란 재공습…이란도 “강력 보복” 맞불

WTI 이틀 새 8% 넘게 뛰어 브렌트유도 95달러 육박

호르무즈 공급 차질 우려 확산…중동발 ‘오일 쇼크’ 경계감

26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변 근처에서 보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의 모습 [로이터]
26일(현지시간) 이란 반다르아바스 해변 근처에서 보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의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루 만에 5% 안팎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고 브렌트유도 95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 차질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4.60% 오른 배럴당 94.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5.20% 급등한 배럴당 90.22달러에 마감했다.

WTI가 종가 기준 9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 23일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역시 7월 24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최근 2거래일간 상승률은 WTI가 8.18%, 브렌트유가 5.98%에 달한다.

이날 장 초반 2%대 상승세를 나타내던 국제유가는 미국이 이란을 이틀 만에 다시 공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폭을 빠르게 키웠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미 동부시간 정오께 이란혁명수비대(IRGC) 관련 표적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과 중동에 배치된 미군을 겨냥한 IRGC의 공격 시도에 대응한 조치라는 게 미국 측 설명이다.

이란도 즉각 보복에 나서겠다고 맞섰다. IRGC는 미군의 이란 남부 해안 공습을 ‘절박함의 발로’라고 비판하면서 강력한 보복 조치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직접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지난 주말 충돌이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도 약해졌다.

특히 시장은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 산유국의 원유가 세계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과 선박 공격이 이어질 경우 국제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어서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애널리스트는 이번 무력 충돌 재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에너지 공급 흐름에 장기적인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유가 급등의 충격은 금융시장으로도 번졌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뛰었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4.79%까지 올랐으며 S&P500지수는 0.7%,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8%, 나스닥지수는 1.0%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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