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의정, 조용한 정치’…시민 곁 한 걸음 더

“생활 속 작은 불편도 지나치지 않는 습관”

<편집자주> 의정활동 현장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시민의 삶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노력들이 있습니다. 이 코너는 동료 의원이 주목한 의원을 직접 추천하고, 그 배경과 의정활동을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정쟁보다 성과와 협력에 주목해 지방의회의 다양한 모습을 전합니다.

이민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이 ‘정쟁보다 칭찬’의 첫 번째 초대 손님으로 나서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과 동료 의원 간 소통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공공정책팀 조수임
이민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이 ‘정쟁보다 칭찬’의 첫 번째 초대 손님으로 나서 시민을 위한 의정활동과 동료 의원 간 소통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공공정책팀 조수임

[헤럴드경제=양정원 기자] 정치의 언어는 때로 날카롭다. 하지만 시민의 일상을 바꾸는 의정활동이 언제나 큰 목소리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을 살피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오래 듣는다. 이민석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장(국민의힘, 마포1)의 의정활동에는 그런 ‘조용한 힘’이 있다.

이 위원장을 가까이서 지켜본 이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세심함’이다. 눈에 띄는 성과보다 시민들이 평소 의식하지 않는 문제를 들여다본다. 먹는 물과 하수시설, 방재체계, 기후환경처럼 평소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문제가 생기면 시민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영역에 관심을 두는 이유다.

그가 의정활동에서 강조하는 ‘선제적 대응’ 역시 사람에서 출발한다.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시대에는 사고가 난 뒤 해결책을 찾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특히 반지하주택 거주자, 고령자, 장애인 등 재난에 취약한 시민에게 같은 재난이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세심하게 살핀다.

“한강이나 공원처럼 눈에 잘 보이는 곳도 중요하지만, 먹는 물과 기후환경처럼 잘 보이지 않는 곳이 시민 삶에는 더 가까울 수 있습니다.”

화려한 공간을 만드는 일만큼 안전한 물을 공급하고, 폭우에 대비하고, 집 가까이에서 녹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듣고 살피고 바꾸고…이민석의 ‘사람을 향한 정치’

한강을 바라보는 시선도 사람을 향한다. 한강버스나 축제처럼 관심을 끄는 사업에 앞서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에 가로막힌 시민의 동선을 살핀다. 한강을 특별한 날 찾는 공간이 아니라 출퇴근하고, 산책하고, 운동하며 일상적으로 찾는 생활공간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공원녹지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공원을 늘리는 데 그치기보다 집에서 가까운 녹지를 연결해 시민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관심을 둔다. 월드컵공원, 경의선숲길, 한강공원 등 마포의 녹지자원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의정활동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부분은 ‘듣는 정치’다. 여야 간 의견이 다를 때도 자신의 주장을 앞세우기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다. 복잡한 도시 문제일수록 한쪽만 정답을 갖고 있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어떤 문제든 100% 한쪽만 옳은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서로 다른 생각 속에서 시민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지점을 찾는 게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태도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보다 더 나은 답을 찾으려는 의정활동으로 이어진다. 구의원으로 시작해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생활 현장에서 주민의 목소리를 들었던 경험도 그의 정치관을 만드는 데 영향을 줬다.

그가 바라는 의정활동은 의외로 소박하다. 거대한 성과보다 시민이 “전보다 조금 편해졌다”고 느낄 수 있는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기후재난을 미리 대비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집 가까이에서 녹지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일은 눈에 잘 띄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시민의 하루를 조금씩 바꾸는 것은 결국 이런 작은 변화다.

정치가 경쟁과 대립의 언어로 기억될 때도 있지만, 시민의 삶에 필요한 것은 누군가의 세심한 관심과 꾸준한 책임일지 모른다. 잘 보이지 않는 곳을 살피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 이 위원장의 의정활동에는 그런 따뜻한 정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정쟁보다 칭찬]의 첫 번째 초대 손님으로 나선 그는 다음 주인공으로 더불어민주당 박승진 의원을 지목했다. 여야를 넘어 평소 성실한 의정활동과 동료 의원들과의 소통에 힘써온 점을 높이 평가했다.


7toy7@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