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비 2200만원 뜯어낸 20대 구속 기소
일부러 몸 부딪쳐 아이폰 수리비 요구
5개월간 38명에게 2200만원 편취해
구속영장 신청 후 도주…지방서 검거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서울 송파구 대형 쇼핑몰 등에서 보행자들에게 다가가 의도적으로 몸을 충돌한 후 휴대전화 수리비를 요구하는 사기 범죄를 반복한 20대 남성 A씨가 검거됐다. A씨는 38명에게 같은 수법의 범죄를 저질러 총 2200여만원을 편취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16일 행인과 부딪쳐 휴대전화를 떨어뜨리고 수리비를 받아낸 A씨를 검거하고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인파가 붐비는 대형쇼핑몰 등을 골라 범행했다.
경찰이 공개한 범행 영상을 보면 A씨는 손에 휴대전화를 쥔 채 배회하다가 행인과 부딪친 후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그 후 휴대전화 파손 사실을 알리기 위해 행인을 뒤따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파손된 휴대전화를 준비해 마치 충돌로 깨진 것처럼 속였다고 한다. 또 수리비가 비교적 높은 애플 아이폰을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 같은 수법으로 약 5개월간 이어진 범행에서 38명을 대상으로 범행을 일삼았다. 이들을 속여 뜯어낸 금액도 2200만원이 넘는다. 피해자 대부분은 자신들이 속았다는 사실도 모른 채 수리비를 건넸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수사는 피해자 1명이 고소하며 시작됐다. 해당 피해자는 A씨의 행동에 수상함을 느껴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곧 A씨를 특정한 후 범행이 반복됐을 것으로 보고, 계좌 이체 내역 분석 등을 통해 37명의 피해자를 추가로 밝혀냈다. 이를 토대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A씨는 법원의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도주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지방 모처에서 결국 피의자를 검거했고 사기 혐의로 지난 15일 구속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소액의 고소 사건으로 보지 않고 면밀히 수사했고, 기망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지능형 범행의 추가 피해들을 밝혀낼 수 있었다”며 “시민들이 같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k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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