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나 슈로프 박사 [애리조나 대학교]
라크나 슈로프 박사 [애리조나 대학교]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미국 애리조나대의 저명한 암 연구자가 자신이 평생 치료법을 찾으려 했던 암으로 47세에 사망했다.

15일(현지시간) 미 NBC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는 지난 13일 라크나 슈로프 애리조나대 암센터 교수가 “공격적인 암과의 투병 끝에 사망했다”고 밝혔다.

췌장암과 담도암 분야의 전문가인 슈로프 교수는 올해 진행성 선암 진단을 받았다. 선암은 분비 기능을 하는 선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지난 5월 림프절이 부어올라 검사를 받은 결과, 처음에는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이 의심됐지만 이후 선암으로 확인됐다. 위나 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암은 이미 전신으로 전이된 상태였다. 치료할 방법은 없었다.

슈로프 교수는 사망 직전 NBC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여정이었다”며 “저는 평생 암, 특히 췌장암과 간암을 없애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투병 중에도 주요 암 연구 학회에 참석해 자신의 임상 연구 결과를 알리고 암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힘썼다.

사망 전인 9월에는 차세대 연구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암 정복-라크나 슈로프 젊은 연구자상’이라는 이름의 기금을 조성했다. 기금 규모는 135만달러에 달했다.

대학 측은 “생명을 위협하는 암에 직면한 그의 마지막 소원 중 하나였다”고 밝혔다. 임상종양학회는 “슈로프 박사는 자신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햇살 같은 존재’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고 추모했다.

슈로프 교수는 브라운대에서 생화학 학위를 받은 뒤 토머스 제퍼슨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위장관 종양내과 부교수로 근무했으며, 2018년 애리조나대에 합류해 임상 연구를 이끌었다.

대학 측은 “그는 담도암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업적을 남겼다”며 “치료법이 거의 없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치료법도 없던 시절부터 희귀하고 치료가 어려운 이 질환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어 “슈로프 박사가 주 연구자로 참여한 획기적인 임상시험 덕분에 오늘날 이 분야는 극적으로 변화했다”고 평가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