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물가인식 변화감지 금리인상 속도 둔화 가능성↑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점진적 금리인상을 시사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한 마디에 원ㆍ달러 환율이 8원 넘게 떨어졌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달러당 8.8원 하락한 1136.3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6월 20일(1135.4원) 이후 3주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7.6원 내린 1137.5원에 거래를 시작해 계속 밀리다가 1135∼1136원선에서 속도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는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을 언급한 옐런 의장의 발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옐런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의 물가 부진이 계속되면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으로 수년 간 물가상승률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도 “물가를 매우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만약 물가 부진이 지속되면 정책을 조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그동안 물가 부진은 일시적이라는 의견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이날 발언은 의미있는 정책 기조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Fed는 물가상승률 2% 목표를 금리 인상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또 옐런 의장은 현재 금리 수준이 ‘중립 이하’라면서 “중립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를 많이 올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물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하면서 Fed가 향후 금리인상에 더욱 신중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옐런 의장의 물가인식 변화를 감안할 때 향후 Fed내 ‘비둘기파’의 입장이 강화되면서 긴축 속도가 더 완만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금리인상이 1∼2차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BNP파리바는 Fed가 연내 1회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그 시점은 9월보다는 12월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이날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대해 “연초부터 북한 리스크와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 가능성이 롱(매수) 재료였다면 옐런 의장의 발언은 숏(매도) 재료로 시장에서 받아들이고 바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 물가지표(CPI)가 하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주말에도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1130원 하단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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