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스포츠팀(상하이)= 남화영 기자] 이준민(18)이 제11회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AAC) 둘째날 4타를 줄이면서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이준민은 27일 중국 상하이 시산인터내셔널골프클럽(파72 704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만 5개를 잡고 5언더파 67타를 쳐서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했다. 이날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친 선두 블레이크 윈드레드(호주)에 한 타차로 따라잡았고 렌 요네자와(일본)와 함께 공동 2위로 무빙데이를 맞게 된다.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준민은 11, 16,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후반 들어 파5 2번 홀에서 버디를 잡고 2위로 올라선 뒤에 7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첫 라운드에서의 두 개의 보기가 이날은 나오지 않았다. 8번 홀에서는 티샷을 잘보낸 다음 3번 우드로 그린에 올리려다 어제처럼 물에 빠졌다. 60야드 지점에서 네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렸고 내리막의 까다로운 퍼트를 집어넣으면서 파를 지켰다. 172㎝의 크지 않은 신장이지만 300야드를 정확하게 치는 드라이버 샷이 그의 장점이다. 첫째날 16번(파4 270야드) 홀에서 3번 우드 샷으로 원온시키고 홀 2미터 지점에 보내면서 이글 찬스를 만들었다. 이날 역시 3번 우드로 그린을 직접 공략했고, 그린을 약간 벗어난 티샷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첫째날 9번(파4 466야드) 홀에서는 드라이버 두 개 거리로 물러나 티잉 구역 맨 뒤에서 드라이버 샷을 쳤다. 공은 페어웨이를 살짝 지나 있었다. 티박스 옆에서 쳤다면 물에 빠지는 상황이었다. 거침없이 핀을 공략하는 건 드라이버 샷이 가장 자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버디를 잡은 홀도 주로 파5 홀이었다. 둘째날은 3번 우드를 쳐서 파를 잡았다. 이준민은 7살에 남부 멕시코 멕칼렌에서 골프를 시작했다. 자영업을 하는 아버지(이규철)는 골프를 하지 않지만 자식에게는 골프, 수영, 배드민턴 등의 다양한 운동을 시켰다. 8살 때는 지역 수영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신 기록도 작성했다. 하지만 수영은 자신의 체격으로 잘 할 것 같지 않아서 포기했다. 스피드 스케이팅도 잘 했지만 4살 터울의 형이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부상이 두려워 그만뒀다. 준민이는 7살에 만난 아시안투어 우승자인 멕시코 카를로스 스피노자에게서 11년간 배우고 있다. 태국오픈에서 우승하기도 한 스피노자는 현지의 골프장 총지배인이면서 이준민을 유독 사랑했다. 이준민은 스승의 가르침을 따라 빠르게 성장했고 주니어대회(AJGA) 대회에서도 종종 우승을 했다. 올해 텍사스A&M 대학에 들어가면서 집도 휴스턴의 칼리지스테이션으로 이사했다고 한다. 대학에 가서는 주말마다 6시간 차를 몰고 가서 스피노자 스승을 만나서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온다고 한다.
현장을 따라다니는 이규철 씨의 말이다. “첫째는 의대에 다니고 막내는 이제 아홉 살이죠. 저는 일하느라 준민이 골프를 보살필 시간과 여유가 없었지만 카를로스 선생님이 아버지 이상으로 준민이를 잘 이끄는 분입니다. 제가 아들 경기를 볼 때마다 조마조마 합니다. 너무 공격적으로 핀을 노리니까요.”‘지미’라는 애칭의 이준민은 장난도 즐기는 개구쟁이 성격이 남아 있다. 첫째날 처음 만난 중국의 진보 선수와 장난을 치면서 금방 친구가 됐다. 아버지는 ‘준민이는 친화력이 좋다’고 말한다. “경쟁하는 상대라고 해도 상대방이 나쁜 스코어를 내면 응원해주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는 성격이라서 친구도 많습니다.” 그리고는 조던 스피스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내줬다. 혹시 스피스가 그의 롤 모델일까? 이날 경기를 마친 준민이가 설명했다. “퍼팅 컨테스트를 하고 나서 찍은 사진이에요. 하지만 골프 스타일로는 로리 매킬로이를 더 닮고 싶어요.” 똑바로 멀리 보내는 호쾌한 드라이버 샷, 그리고 보는 재미를 주는 골프. 그러고보니 매킬로이를 닮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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