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홍수에 성장주 할인율 축소
성장주 '고점' 신호 없어…“고PER 경계감 없다”
“경제-증시 구분해 성장주 투자”…코스피 2200 전망
개인 주도·미중 분쟁은 우려…“리스크 안착시 2000선”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성장주와 가치주의 주가 격차가 2007년 이후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네이버, 카카오 등이 코스피 대비 100%포인트 넘는 초과수익을 기록하는 등 '성장주 독주'가 이어진 결과다. 정부 정책과 역대급 유동성 공급에 힘입어 당분간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최근 흐름이 개인투자자 주도라는 점은 우려를 사고 있다.
27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대형가치주 지수와 대형성장주 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22.07%와 9.49%로 그 격차가 3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중형주와 소형주 역시 가치주와 성장주 간 수익률 격차가 18.52%포인트, 25.43%포인트에 달한다. 순수 성장주를 편입해 산출한 지수의 시장평균 대비 초과 성과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주의 독주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코로나19에 대응한 정책적 지원이 그 배경이다. 추경이 이어지고 있고,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도 역대 최저 수준인 지금의 기준금리(0.75%)에서 0.25%포인트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유동성 증가와 저금리는 신규 자금 조달에 유리하기 때문에 성장주의 할인율을 감소시킨다.
성장주의 '고점' 신호 또한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다.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성장주 종목군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드는 시기는 저평가 종목군이 상승세로 전환할 때와 겹친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같은 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저평가인 종목군이나, 최근 5년 최저점에 근접 종목군의 수익률은 '고(高) PER' 종목군과 높은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두가지 스타일의 저평가 종목군 모두 상승의 기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전통산업과 신산업의 차별화를 가속화하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제와 주가, 전통산업과 신산업을 분리해서 보고 성장주에 집중해서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증권은 연내 코스피 고점을 2220포인트로 예상했다. 최근 지수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성장주 중심의 지수 상승을 개인투자자들이 이끌고 있는 점은 우려 요인이다. 최근 60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 내 투자주체별 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개인은 20조원어치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21조원을 순매도했다. 김동완 연구원은 "최근처럼 시장을 주도하는 세력이 개인인 경우 코스피 시장이 상승한 경험은 매우 드물다"며 "2001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개인이 순매수, 외국인이 순매도를 한 1개월 동안의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3.3%일 정도로 개인 주도 시장은 불안하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 또한 성장주 랠리를 가로막는 요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등 선진국 내 코로나19 2차 파동이나 미중 분쟁 리스크를 주시해야 한다"며 "리스크가 최소화된다 해도 2000선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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