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호주 데이터센터 신디론 참여

신한·국민은행은 호주 헬스업체 인수금융 지원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은행들이 언택트·헬스 투자에 나서면서 기존 해외사업 손실 만회에 들어갔다. 은행들이 관심을 보이는 업권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소위 ‘뜨는 산업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호주 데이터센터 업체인 NEXTDC에 약 30개사 은행들이 제공하는 18억5000만 호주달러(약 1조4870억원) 규모 신디케이티드론(신디론)에 참여했다. 크레디트 스위스, HSBC와 호주국영은행, 프랑스의 나티식스가 금융주선자(MLA)로 나섰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호주 의료센터업체 힐리우스(Healius) 인수에 나선 BGH캐피탈 신디론 인수금융에 참여했다. SMBC가 금융주선에 나온 이번 사업에 약 20개 금융사들이 제공한 신디론 규모는 총 3억9900만 호주달러(약 3207억2800만원)다.

언택트와 의료산업이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을 얻은 업황으로 떠오르면서 은행들은 발빠르게 해외사업 투자전략을 전환했다. 국민은행은 아일랜드 에너지저장설비(ESS)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했고, 신한금융그룹 GIB사업부문은 올해 초 1000억 원 규모의 미국 헬스케어 IT기업 인수금융의 단독 주선권을 확보해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신디케이트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북텍사스의 복합상업용 재개발 사업 중 하나로 알려진 플레이노 도시 재개발 사업에 참가하면서 IT기업을 기반으로 한 연구 클러스터 조성 투자에 나섰다.

다만 국내은행이 인수금융 주선자로 나서는 경우는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시중은행은 IB사업 경험이나 노하우가 선진국의 대형 투자은행과 비교해 크게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외국 대형은행이 주선자로 나선 경우 상대적인 투자안전성이 확보된다고 판단해 사업에 참여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글로벌 제조업체인 클로져 시스템인터내셔널(CSI)에 1억2000만 달러 규모의 인수금융 주선에 성공한 신한금융 GIB사업부문의 경우, 은행이 아닌 지주사 차원에서 해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간 유기적 협업이 있어야 딜소싱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편, 올 한해 코로나19로 세계경제가 흔들리면서 은행들들도 해외사업에 타격을 입었다. 그중에서도 손실이 우려되는 분야는 업황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항공과 상업용 부동산 분야로 꼽힌다. 당장 한국 투자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벌인 해외 상업용 부동산 및 호텔투자는 중순위(메자닌) 대출 형태로 이뤄져 회수가 불투명한 상황이 다수 속출했다. 농협은행과 하나은행 등이 투자한 뉴욕 소재 타임스스퀘어 에디션 호텔과 신한대체투자운용의 덤보하이츠 투자건은 대표적인 손실 우려가 있는 대출사례로 꼽힌다.

문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