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의 전국 단위 선거··· 서울은 보수화·경기는 진보화 경향
집값 폭등이 불러온 ‘나비효과’··· 경기로 내몰린 청장년층
서울은 60~70대 인구 큰폭 늘고 경기 40~50대 늘어
“민주당, 앞으로도 서울선거 어려울 것으로 본다”
[헤럴드경제=홍석희·신혜원 기자]국민의힘이 최근 서울에서 치러진 3번의 선거에서 내리 이겼다. 지난해 4월 치러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제20대 대통령선거, 6·1 지방선거에서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압도한 것이다. 반면, 경기도는 2번 연속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지사를 선택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더 많은 표를 줬다.
이는 최근 몇 년간의 변화로 서울은 오세훈 시장 이전에는 민주당 소속 시장(故 박원순)에 3선을 안겼고, 경기도는 이재명 전 지사 전까지는 보수성향 도지사를 내리 뽑았던 곳이다. 이에 따라 서울의 ‘보수화’와 경기도의 ‘진보화’가 근본적이고 장기적 인 변화 조짐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부동산가격차와 인구구성의 변화가 이같은 정치 변동을 가져오는 주요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선 앞으로도 민주당은 서울 선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경기에서 고전이 예상된다는 전망도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은 청·장년층의 ‘탈서울 현상’을 강제 했고 이에 따른 서울의 고령화 경향과, 경기의 진보 경향, 그리고 2030 세대의 보수화 등은 서울·경기를 각각 여도와 야도로 나누는 촉매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일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59.05%(260여만표)를 얻어 송영길 민주당 후보(39.23%·173만여표)를 누르고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표차는 87만여표였다. 지난 3월 치러진 대선에서도 서울은 윤석열 후보에 50.56%(325만여표)를 몰아줘, 이재명 후보(45.73%·294만여표)를 31만여표 가량 앞섰다.
서울의 이같은 보수성향 강화는 서울의 고령화 경향과 연관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가 집계한 서울시의 연령별 인구 변화를 보면 최근 10년 사이 주요 보수층 지지층인 60대 이상이 비교적 큰폭으로 증가했다. 2012년 60대 인구는 92만여명이었는데, 2022년에는 131만여명으로 40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보수성향이 더 강한 70대 이상 인구는 같은 기간 70만여명에서 105만여명으로 늘었다. 이에 반해 가장 진보적이라 평가받는 40대 인구는 같은 기간 179만명에서 150만명으로, 50대 인구는 162만명에서 154만명으로 줄었다. 서울의 고령화 경향이다.
이같은 서울의 고령화 경향을 더 가속하는 것은 문재인 정부 시절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집값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에 인접한 경기 주요도시들은 서울에 직장을 가진 청·장년층들의 ‘베드타운’ 기능도 수행하는데, 이 때문에 진보 색채가 강한 40~50대 인구가 서울에서 빠져나가 경기도로 이전하면서 ‘서울 보수’, ‘경기 진보’ 색채를 더 강하게 띄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10년과 2020년 경기도의 연령별 인구구조 변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40대와 50대의 인구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경기도 거주 40대의 수는 2010년 205만명에서 2020년에는 229만명으로 늘었고, 50대는 138만여명에서 223만여명으로 100만명 가까이 폭증했다. 40대와 50대는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추 세대이자 정치적으로는 진보 색채가 짙은 586 세대 및 운동권 마지막 세대들로 구성된다. 정치적으로도 가장 진보색채가 뚜렷한 세대 역시 4050이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전은 이미 수년전부터 현상으로 자리잡았다. 통계청이 작성한 ‘2020년 국내 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2020년에 서울에서 경기 등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인구는 8만8000여명으로 지난 2006년(11만1700명) 이후 1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이같은 경기도 유입인구 증가는 서울의 중위권 아파트 평균 가격이 8억원을 돌파하는 등 집값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큰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요약하면 치솟은 서울 집값은 중·장년층 세대인 4050의 탈서울화 및 경기도로의 거주지 이전 결과로 이어졌고, 이 때문에 서울은 보수층이 두터운 고령세대들이 경기는 진보 색채가 강한 청장년층들의 거주가 늘면서 정치지도 역시 서울은 보수화, 경기는 진보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거주 2030 세대의 보수화 경향 역시 민주당이 향후에도 ‘서울은 어렵다’고 분석하는 이유다. 2030 세대의 젊은층 투표 성향을 2014년 서울시장 선거와 2022년 선거 결과로 비교해보면, 2014년 선거에서 20대는 정몽준(24.9%) 박원순(74.5%), 30대는 정몽준(33.1%) 박원순(66.0%)였다. 2022년에 서울시장 선거에선 20대는 오세훈(50.0%) 송영길(48.8%)였고, 30대는 오세훈(54.8%) 송영길(45.1%)를 각각 기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앞으로도 서울 선거는 쉽지 않다. 집 없는 청장년층들은 대거 경기도로 빠져 나가고, 서울은 집있고 돈많은 노인 인구가 늘어난다. 게다가 2030 젊은 층도 민주당에 우호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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