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독립선언서 영문 필사본. 독립기념관 제공
2.8독립선언서 영문 필사본. 독립기념관 제공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3·1운동의 기폭제가 된 2·8독립선언서 영문 필사본이 104년 만에 처음 공개된다.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미주 대한인국민회가 보관해온 소장자료에서 2·8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과 타자본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번 2·8독립선언서의 영문 필사본은 6쪽 분량으로, 현재까지 알려진 2·8독립선언서 중 가장 먼저 작성된 것이다. 다만 필체의 주인공은 확인되지 않았다.

2.8독립선언서 영문 인쇄본. 독립기념관 제공
2.8독립선언서 영문 인쇄본. 독립기념관 제공

2·8독립선언은 1919년 2월 8일 도쿄 YMCA 강당에서 조선인 유학생 600여 명이 독립선언서와 결의문을 낭독한 사건으로, 춘원 이광수가 최팔용 등과 함께 선언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영문 필사본은 여러 차례 제목과 문장, 오탈자 등이 교정된 흔적을 보여 2.8독립선언서의 초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필사본과 함께 발견된, 타자기로 친 원고와 인쇄본 등 3가지를 비교해보면 필사본, 타자기로 친 원고, 인쇄본 순으로 오류가 교정됐다.

또한 독립선언서 전체로 봤을 때도 2.8독립선언서는 차이가 난다. 3·1독립선언서가 비폭력 혁명 방법을 채택한 것과 달리 2·8독립선언서는 최후의 1인까지 혈전을 불사하겠다고 선포하고 있다.

독립기념관(관장 한시준)은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2·8독립선언서 영문 필사본을 비롯, 그동안 실물이 공개되지 않은 독립선언서류 원본 32점을 2월 27일 오전 밝은누리관에서 공개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자료가운데 미주 대한인국민회가 보관했던 독립선언서류에는 국내 및 만주와 연해주 지역에 배포된 대한독립선언서와 대한여자독립선언서,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도 포함됐다. 이들 선언서들은 미주로 전달돼 현재까지 보존이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중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는 일제문서나 상해판 ‘독립신문’에 그 내용이 소개됐으나 원본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승려연합회선언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비밀연락망 조직과 관련, 제2의 독립선언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제작됐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한 자료 가운데 1983년 2월 정명여중 교실 보수작업 중 천장에서 발견된 2·8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는 당시 영흥학교 교장 다니엘 커밍(Daniel J. Cumming, 김아각)에게 전달된 봉투 속에 담겨 있었다.

평안북도 철산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당시 연희전문학교 학생 정석해(鄭錫海)가 보낸 것으로, 학교 등사판으로 등사한 독립선언서이다. 뒷면에는 철산에서의 봉기를 촉구하는 글이 적혀 있다. 경남 하동에서 발견된 독립선언서는 대한독립선언서와 3·1독립선언서의 내용을 참조하여 작성되었고 하동 만세시위를 주도한 박치화 등 12인의 대표자 명의로 된 선언서이다.


mee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