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페루 의회가 자국 대통령 탄핵 사태에 대해 비난해 온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사진)을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는 안을 논의한다.
23일(현지시간) 페루 안디나 통신과 멕시코 일간지 라호르나다 등에 따르면 페루 의회 외교위원회는 지난 21일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찬성 11표, 반대 1표, 기권 3표로 통과시켰다. 상임위를 거친 이 안건은 본회의에 상정되며, 본회의에서 통과될 경우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페루 입국은 금지된다.
페루 외교위는 이 같은 결정의 배경으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의 ‘자국 대통령에 대한 반복적이고 무례한 언사’와 ‘태평양동맹 의장국 순환 원칙 위배 발언’ 등을 언급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페드로 카스티요 전 대통령 탄핵과 구금 과정을 ‘기득권층의 쿠데타’로 규정한 것에 이어 카스티요의 뒤를 이은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에 대해 “가짜 대통령”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또한 관례상 회원국 간 돌아가며 맡는 태평양 동맹(멕시코·칠레·콜롬비아·페루) 의장직에 대해서도 “페루에는 절대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페루 의회 상임위의 결정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게 해 준 것에 대해 오히려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그들(페루 의회)이 내게 박수를 보내거나 훈장을 줬다면 무척 부끄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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