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속수사 타깃엔 檢내부 의견분분…불법 대선자금 수사직행 미지수 成리스트-경남기업 교집합 주목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20일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총리의 혐의를 확정하기 위한 막바지 ‘이삭줍기’에 나섰다. 검찰은 조만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들 두사람을 기소할 방침이다.

이 전 총리와 홍 지사에 대한 공소 제기 절차를 마친 뒤엔 누구를 후속 수사 타겟으로 삼을지에 대해서는 검찰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법조계에서는 불법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으나 곧바로 착수될지 미지수이다.

검찰이 이번주에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서산장학재단의 비자금은 정치 자금, 대선 자금, 경남기업 구명 청탁자금 등 성 전 회장이 벌였던 다양한 로비를 아우르는 검은돈의 원천이다.

따라서 검찰의 2라운드 소재는 단서가 비교적 명확히 드러나는 것부터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대목은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물과 경남기업 워크아웃을 둘러싸고 특혜를 준 정황 사이에 ‘교집합’이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성 전 회장 입장에선 정계 교두보 확보라는 ‘중장기 보험’ 보다는 당장의 위기를 돌파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해 검은돈 저수지의 물을 퍼다 힘있는 사람에게 긴급 공수했을 가능성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망 전 3주간 일정을 완벽히 복원했다. 그가 왜 리스트를 왜 남겼는지에 대해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성 전 회장이 자살을 택하기 직전의 절박함과 최근 행적이 말해주는 ‘따끈따끈한’ 단서에서 2라운드 수사아이템을 찾고 있음을 시사한다.

검찰은 최근 경남기업 워크아웃 특혜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전직 고위간부들을 잇따라 소환했다.

19일에는 경남기업 대주주의 무상감자 없는 출자전환 등 특혜를 주도록 이 회사 채권 금융기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김진수 (55) 전 부원장보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워크아웃 이전에도 이례적인 특혜가 있었다. 검찰은 2012년 경남기업이 250억원 규모의 신용보증기금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지원을 몰아받게 된 과정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전례없는 특혜가 비단 금감원 수뇌부의 의지로 이뤄지지 않고 다른 몸통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을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정무위원회가 1차적인 타겟으로 검찰의 조준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조영제 전 부원장까지 소환해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성완종 리스트와 정무위 핵심 정치인의 교집합이 이뤄진 인물 중 의혹대상자를 좁혀나갈 방침이다.

‘대선 자금 수사는 지반 다지기’ 작업에 꽤 많은 시간을 요한다. 검찰은 2012년 대통령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시기 성 전회장이 여당 실세 2명에게 총 5억원, 야당 실세 1명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비교적 소상하게 제기됐음에도 즉각적인 소환 또는 압수수색 행보를 취하지 않았다.

아울러 성 전 회장의 돈을 처음 받은 인물로 제기된 선대본부 김모씨에 대한 조사도 아직 벌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대선자금 수사는 서산장학회 비자금의 행방이 규명되고, 충분한 자료가 확보된 이후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훈ㆍ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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