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부실한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수험생들이 대규모 시험을 치르기 어려운 상황에 이른 것으로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국가 주요 정보화사업 추진 및 관리실태 감사결과’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2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제안으로 380억여원을 들여 중앙서버가 모든 정보처리를 담당하는 VDI방식으로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중앙서버와 수험생 PC를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과부하되고 시스템 오류 문제가 생기는 등 대규모 시험을 실시할 수 없는 실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1년 NEAT 정보시스템 구축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용역보고서 등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용역업체가 제안 요청서와는 다르게 부실한 지표를 선정하고 평가점수도 사실과 다르게 기록한 후 결과를 제출했는데도 이를 인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용역업체는 평가 지표에서 학교현장 이해 당사자의 의견이 반영된 지표를 누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시행운영 소요시간 평가 중 ‘시험장 실사 소요 시간’ 항목에 대해 점검 대장에는 80분으로 표기하고, 용역결과보고서에는 40분으로 기재하면서 해당 점수도 부실하게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50억여원을 들여 같은 용역업체를 통해 시험용 칸막이 3만9380개를 1100개 학교에 납품했는데 이에 대한 검수를 부실하게 해 계약내용과 다른 물품이 학교로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계약 내용에는 칸막이 흡음제 두께가 최소 9mm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4.5~5mm 두께의 흡음제가 포함된 칸막이가 납품된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에게 계약과 다른 칸막이를 납품한 용역업체에 대해 부당이익을 환수하고, 입찰참가자격을 제한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용역 검사 업무를 관리 감독한 관련자에게는 주의를, 칸막이 검사업무를 한 관련자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했다.
이밖에 감사원은 교육부가 216억여원을 들여 중고생의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록하는 에듀팟을 구축ㆍ운영하면서 해당 시스템 사용률이 극히 저조한데도 사용률 제고 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시스템 규모를 확대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감사원은 교육부 장관에게 이와 관련한 운영사업을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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