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학기 첫 도입 당시 2명…올해 1학기 54명
남자도 1→18명…남녀 함께 육아 세태 모습 방증
대다수 사립대는 부모학생 지원 없어 이중고 겪어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서울대<사진>가 학업과 육아를 병행하는 ‘부모 학생’을 배려하고자 육아 휴학 제도를 2013년 도입한 뒤 이 제도를 이용하는 학생 수가 크게 늘고 있다. 불과 2년 만에 2명에서 54명으로, 27배나 증가했다.
9일 서울대에 따르면 육아 휴학을 한 학생은 이 제도가 도입된 2013년 1학기 2명에 불과했지만 ▷2013년 2학기 25명 ▷2014년 1학기 29명 ▷2014년 2학기 44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올 1학기에는 54명으로 불었다.
육아 휴학이란 만 8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학부생 또는 대학원생이 최장 4학기(지난해 12월 개정, 종전에는 최장 2학기)까지 휴학할 수 있는 제도다. 육아 휴학은 일반 휴학 학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육아 휴학을 하는 학부생은 학기마다 1명에 불과해 실질적으로는 대학원생이 주로 이용하는 제도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 이용자가 많다. 2013년 1학기 1명에서 올 1학기 36명으로 급증했다. 남학생도 같은 기간 1명에서 18명으로 늘었다. 남녀가 함께 육아를 하는 세태가 대학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서울대의 기혼 대학원생이 2000여 명임을 생각하면 육아 휴학을 이용하는 대학원생 비율은 높다고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시선을 대학 전반으로 돌리면 부모학생 지원 현실은 부실하다.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두뇌한국(BK)플러스 사업에 참여한 대학 42곳 중 육아 휴학을 운영하는 대학은 12곳에 불과했다. 이 중 대다수가 국ㆍ공립대였다. 임신ㆍ출산ㆍ육아를 위한 휴학제도를 운영하라는 2012년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를 국ㆍ공립대가 주로 반영한 탓이다. 사립대는 부모 학생을 위해 지원하는 내용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보니 학업과 가정을 양립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많았다.
연구소가 전국 대학 및 대학원에 재학 중인 기혼 학생 281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를 보면 ‘아이나 가정을 위해 커리어나 학업을 포기, 중단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54%(152명)이나 됐다. 응답자 중 35%(99명)는 학업 때문에 결혼을 후회해 본 적이 있고, 학업 때문에 자녀 출산을 후회해본 적이 있다는 이들도 37%(104명)나 됐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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