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가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금(金)펀드’가 투자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위험자산에 대한 회피심리가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는 데다, 최근 국제 금값이 온스당 1200달러를 넘기면서 금 펀드가 그 매력을 한껏 과시하게 됐다는 평가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11개 금투자펀드(인버스 제외)의 수익률은 13.96%로 나타났다.

이 중 신한BNPP골드 펀드(20.24%)는 연초 이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자랑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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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골드마이닝(18.32%)과 블랙록월드골드(15.80%), KB스타골드특별자산(12.86%), 미래에셋인덱스로골드특별자산자(12.25%), 이스트스프링골드리치(11.64%) 등도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 가격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도 치솟았다.

한국투자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와 삼성KODEX골드선물의 수익률은 각각 15.16%, 11.93%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22.85%)와 국내주식형펀드(-6.26%)를 비롯,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대부분의 펀드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금 펀드가 이처럼 ‘나홀로’ 수익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게 된 데는 금값 상승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뉴욕 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해 말 온스당 1060.30달러였던 금값은 12일(현지시간) 온스당 1239.40 달러를 기록, 올해 들어서만 16.9% 뛰어올랐다. 주간 기준으로는 7.1% 상승하며 2008년12월(9.1%) 이후 최대 상승률을 자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공포심리가 금값을 조종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주요 국가들의 경제지표 부진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졌다는 설명이다.

금에 대한 관심 확대는 한국시장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폭발적인 금 거래량 증가 추세가 이를 증명한 것이다. 코스닥지수가 6% 넘게 폭락한 지난 12일, 한국거래소(KRX) 금 시장 거래량은 5만6672g을 기록하며 이틀 만에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빛’을 좇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는 가운데서도 관련 업계에선 금값의 ‘지속적인 반등세’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금협회(WGC)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진 금에 대한 투자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안 카를로스 아르티가스 WGC 투자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국제 금 수요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0%에 이른다”며 “투자 다변화 차원에서 신흥국 중앙은행들도 계속 금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추후 미국의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달러 강세로 금값이 올해도 하락을 면치 못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실제 지난해 12월 금값은 미국 금리 인상 우려에 급락,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