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매각 본입찰…인수가 7000억 이상 전망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미래에셋증권이 오는 25일로 예정된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 인수전은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지주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3일 현대증권 인수 컨소시엄에 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LK투자파트너스로부터 전략적 투자자(SI)로 현대증권 인수에 참여해 달라는 투자제안을 받아 참여 여부를 검토해 왔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과열경쟁 우려 등 큰 그림을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외에 국내외 PEF인 파인스트리트, LK투자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 모두 6곳이 경쟁하는 현대증권 인수전은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2파전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가격이 여전히 변수다. 현대측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을 앞세워 당초 기대치보다도 높은 매각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현대엘레베이터는 본입찰 하루 전인 24일까지 기준가격을 정해, 금융기관의 금고에 보관한다. 이튿날 본입찰이 마감되면 기준가격을 확인해 다른 인수 후보자들의 응찰가와 비교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준가격 이상으로 최고 응찰가가 나오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겠지만 기준가격 이하로 응찰된 것으로 드러나면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은 헐값 매각을 막는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매각 흥행 기대감이 커지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이 7000억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초 시장 예상 가격 5000억원대보다 2000억원이나 오른 금액이다.
현대증권의 주가는 현재 6000원대 후반으로 현대그룹의 이번 매각 대상 지분 22.6%의 가치를 산정해보면 대략 36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30%로 잡는다고 하더라도 5000억원이 안된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급변, 업계에서는 인수후보군들이 7000억원 수준 이상을 써내지 않으면 인수가 사실상 어렵지 않겠냐는 지적이 나온다.
오는 25일 현대증권 매각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에 관여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KB금융 주요 임원들 사이에도 ‘실사를 토대로 합리적인 수준에서 결정하자’는 주장과 ‘베팅을 해서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막판까지 인수가격을 놓고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상된다. 무엇보다 양사 모두 대우증권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데다가 마지막 남은 대형 증권사 인수전이라는 점에서 절박함은 더없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현대증권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문의 불확실성은 마지막까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2000억원 이상을 더 부르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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