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상파 방송사의 TV 강연으로 높은 인기를 모았던 도올 김용옥이 4년 만에 다시 TV로 돌아왔다. JTBC ‘차이나는 도올’을 통해서다. 돌아온 도올의 성과가 좋다. 프로그램은 평균 2%대를 기록 중이다. 특히 심야 재방송 시간대조차 2%대를 기록한다.

이 프로그램을 과거 익히 봐왔던 ‘도올’표 TV 강연이라 지레짐작한다면 오산이다. 총 12부작으로 구성, 도올 김용옥의 시각으로 바라본 중국 역사의 뒷이야기를 재치있는 입담으로 들려준다. 내용으로 보자면 “중국을 통해 한국을 바라보고, 한국을 넘어 세계로 확장하는 강연 프로그램”이고, 명분으로 보자면 “JTBC 보도국 제작으로, JTBC에 걸맞는 강연 프로그램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차원에서 기획”(이민수 PD)된 프로그램이다. 형식으로 보자면 전혀 새로운 구성의 도올의 강의다. “도올이 달라졌다”는 반응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익숙한 강연과 구성으로 보이지만 프로그램은 다르다. 일단 제목에서부터 야심차고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 중국 이야기를 하기 때문에 붙은 “차이나 이즈(China is)의 의미”와, ‘다르다’의 뜻의 ‘차이’를 더해 ‘차이나는 도올’이라는 제목이 탄생했다. “중국이 대한민국의 거울”이 될 수 있으며, “이전과는 다른 도올의 강연”(이민수 PD)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차이나는 도올’은 10명의 제자들과 함께 하는 소수정예 밀착 수업으로 일방통행에서 벗어났다. 과거 강연 프로그램이 1 대 다수의 방식으로 구성, ‘전달’을 목표로 했다면 소수정예를 놓고 진행하는 강연은 ‘소통’을 우선한다.

도올의 강연 중 연예인 패널 9명과 일반인 시청자 1명은 쉴새없이 질문을 던지고 강의를 끊는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기존 강연 프로그램은 한 쪽에서 이야기를 하면 다른 한 쪽에선 받아적은 구도를 만들었으나, 이 프로그램은 수시로 질문을 주고받는 방식이 신선하다. 청중의 눈높이를 맞춰가며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에도 수월하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이민수 PD는 ‘소통’을 새롭게 구현해보고 싶은 바람을 ‘차이나는 도올’을 통해 다졌다. “일방적이기만 한 강연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주고받는 강연을 만들고 싶었다”는 이민수 PD는 “도올 선생님 역시 젊은 친구들과 소통하고 싶어하는 의지가 크다. 소통과 더불어 TV로서의 재미를 주고자 패널들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연예인 패널과 일반인 참여자는 도올의 강의에 끼어들며 생각을 나누고, 예습과 복습 과정을 보여주는 등 예능적인 요소를 붙였다. 다채로운 구성으로 ‘재미있는 TV 강연’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은 도올의 강연을 전면으로 걸고 나오는 만큼 도올에게 강연 주제, 내용에 대해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이 PD는 “역사를 다루다 보니 연도 등의 팩트 체크는 하지만, 내용을 검열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도올의 거침없는 발언은 때때로 시청자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프로그램 의도에 맞게 소통의 장이 되고 있다. 최근엔 ”어지러운 나라는 없지만, 어지러운 군주는 있다“는 도올의 강연 내용은 온라인과 SNS 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실질적으로 강연 시장이 많이 달라지진 않은게 사실이다. 지금은 시청자가 ‘차이나는 도올’과 같은 쌍방향 소통 방식을 요구한다. 진화한 형식의 강연 프로그램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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