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집중모니터링 방침 불구…꿈을 먹고 사는 주식시장, 정치 테마주 모락모락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4ㆍ13 총선을 보름여 앞두고 ‘정치인 테마주’, ‘총선 수혜주’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당국의 모니터링 강화 ‘으름장’과 총선과 주식시장의 연관성이 미미하다는 다양한 분석 등에도 불구, 꿈을 먹고 사는 주식시장에서 향후 대한민국의 명운을 가를 정치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도 여전하다.
▶총선,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글쎄’= 총선이 주식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뚜렷한 방향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과거 5번(15~19대)의 총선 전후 코스피에는 일관된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집권 정당이나 정국 구도에 따라서도 특별한 패턴은 드러나지 않았다.
예를 들면 19대 총선(보수ㆍ여대야소)에서는 총선이 있기 열흘 전 코스피가 2.2% 하락, 총선이 끝난 열흘 뒤에도 1.2% 내렸다.
16대 총선(진보ㆍ야대여소)에서 총선 열흘 전ㆍ후 코스피는 각각 11.8%, 13.6% 내렸다. 일정한 추세가 없는 셈이다.
선거철에 자주 등장하는 규제 관련 공약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일관되지 않았다.
5차례의 총선 중 2차례는 선거 이후 증시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5차례 중 4차례의 경우 선거 전 증시의 방향과 일치했다.
즉, 한달 전 수익률이 상승(하락)하면 총선 후 한달 수익률도 상승(하락)하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총선 이벤트 자체보다는 기존 증시 추세의 영향이 더 크다는 해석을 내놨다.
다만 유일하게 반복되는 패턴은 총선 이후 정책공약을 위한 ‘재정적자 확대’였다.
총선 이후에는 6개월 가량 시차를 두고 정책공약을 위한 재정적자 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경기가 좋지 않은 현 환경에서는 긍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정치인 테마주는 여전히 ‘활개’= 증권가에서 정치인 테마주의 ‘난립’과 ‘묻지마 급등’은 총선이 임박함을 알리는 신호탄격으로 해석된다.
정치인 테마주의 대표격으로 꼽히는 유유제약(김무성 테마주), 우리들휴브레인(문재인 테마주), 써니전자(안철수 테마주) 등은 해당 정치인의 행보에 따라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급등락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무소속 출마 선언을 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상한가를 쳤다.
대표이사가 유 전 원내대표와 같은 대학원 출신이라는 이유로 테마주에 편입된 대신정보통신과 삼일기업공사는 지난 23일(무소속 출마 선언일) 이후 사흘간 각각 42.54%, 56.15% 주가가 뛰었다.
서울 종로에 출마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테마주도 들썩였다.
진양화학과 진양산업의 주가는 지난 한 주간 각각 61.40%, 56.10% 올랐다. 이들 기업의 모기업인 진양홀딩스 양준영 이사가 오 전 시장과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 전문가들은 정치인 테마주의 경우 기업 실적과 관계없이 정치인의 인맥ㆍ학맥만 부각해 주가를 띄우는 세력이 개입할 소지가 크다는 점을 지적한다.
일반인들이 추종 매매에 나서면 급락반전될 가능성이 커 투자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금융당국은 주가의 급격한 변동으로 투자자 보호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시장 경보를 발동, 허위 풍문ㆍ보도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조회공시를 요구하겠다며 정치인 테마주 ‘기강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증권가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총선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의 기세를 휘어 잡긴 쉽지 않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특정 후보가 당선될 경우 그 후보와 연관된 인맥ㆍ학맥이 수혜를 받을 것이란 기대감을 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자체가 심리적인 요인이 크다”며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매스컴에서 정치인들이 노출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그들의 행보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카스 생산업체, 나도 ‘총선 수혜주’=‘총선 수혜주’라는 이름으로 일부 종목들도 ‘총선 찬스’를 노리고 있다.
그 중 자양강장제 ‘박카스’ 생산 업체를 자회사로 둔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대표적인 총선 수혜주로 거론된다.
지난 1973년~2012년 총 11번의 총선에서 특정 이슈가 발생한 3번을 제외하고는 이 기간 박카스 판매량이 늘어났다는 점에서다.
특히 선거운동원들이 유세 활동을 펼치며 피로가 누적돼 박카스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전망도 따라오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올해도 박카스 판매량이 ‘정해진 수순’을 밟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모바일ㆍ온라인 광고에 반영될 총선효과를 고려하면 네이버가 수혜 종목으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과거에는 선거철이면 선거홍보물의 범람으로 출판ㆍ제지가 대표적인 수혜업종으로 꼽혔다.
하지만 최근 트렌드를 보면 선거홍보도 온라인ㆍ모바일 광고 등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총선을 치르는 정당들이 광고 효용성 측면에서 관련 광고 플랫폼을 보유한 포털이나 메신저 등에 관심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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