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ㆍ포스코ㆍ현대차 ‘웃고’, CJㆍ신세계 ‘울고’ 삼성그룹주 1분기 시총 8000억 증발 현대차그룹은 5조 6500억 늘어나

[헤럴드경제=이한빛ㆍ문영규ㆍ양영경 기자] 올 1분기 10대그룹(한국전력 제외)의 시가총액이 11조 넘게 급증했다. 롯데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이 눈에 띄게 늘어난 반면, CJ그롭과 신세계그룹의 시가총액은 크게 줄어희비가 갈렸다.

31일 헤럴드경제가 10대그룹 1분기 시가총액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들 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12월 30일) 661조1515억원에서 전날 672조2811억원으로, 1.68% 늘어났다. 올들어 10대그룹의 전체 시가총액은 11조1296억원이 불어났다.

가장 큰 폭의 증가를 보인 곳은 포스코그룹으로 18조4029억원에서 23조3638억원으로 26.96% 급증했다.

롯데그룹의 상승세도 눈부시다. 롯데그룹 시총은 지난해말 26조514억원에서 30조5548억원까지 17.29% 불어났다.

반면 CJ그룹과 신세계는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CJ그룹의 경우 25조7026억원에서 22조4094억원으로 12.81% 감소했다.

신세계도 같은기간 9조2718억원에서 8조3583억원으로, 그룹 시가총액 규모가 9.85% 줄었다.

1위 삼성그룹과 2위 현대차그룹은 여전히 확고한 시총 1,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 299조9690억원에서 전날 299조2077억원으로 0.2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사주 편입으로 주가는 같은기간 3.81% 올랐으나 시총 규모는 2.24% 늘어나는데 그쳤다.

현대차그룹은 98조5944억원에서 104조2460억원으로 5.75% 늘었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희비 엇갈린 계열사 주가= 삼성그룹 계열사간 지배구조 개편 이슈에 따라 주가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말(12월 30일) 299조9690억원에서 299조2077억원(30일기준)으로 0.25% 감소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물산은 시가총액이 26조5566억원에서 27조3153억원으로 2.86% 증가했고, 삼성생명 역시 4.55% 증가했다.

반면 최대주주가 지분을 일부 매각한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9조6539억원에서 13조8119억으로 -29.72%나 줄어들었다. 삼성SDI 역시 -12.81% 감소했다.

삼성그룹 대표주인 삼성전자의 주가는 같은기간 3.81% 올랐고, 시가총액은 185조5971억원에서 189조7506억원으로 2.24%증가했다.

이밖에 삼성카드는 20.58% 시가총액이 증가했고, 삼성엔지니어링은 유상증자로 5조8200억원에서 21조3640억원으로 267.08%나 늘어났다.

한편 삼성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에 나서면서 수혜주에 관심이 쏠린다. 단기적으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최종적으로는 제조업 지주사로 전환할 삼성물산이 가장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배구조 개편 기대가 주가 상승의 강력한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배구조가 보다 단순해져 삼성생명이 주축이 되는 금융지주사와 삼성물산 주축의 제조업 등 지주사로 나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포스코ㆍ롯데의 이유있는 급등=올 들어 10대 그룹 중 포스코그룹과 롯데그룹의 시가총액이 눈에 띄게 늘었다. 특히 POSCO(포스코)와 롯데케미칼은 두자릿수 시총 증가율을 보이며 그룹의 전체 시총 상승을 이끈 ‘효자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18조4029억원에서 전날 23조3638억원으로 26.96% 급증했다. 주요 그룹 중에서는 유일한 20%대 증가세다.

포스코그룹의 시총 상승에는 POSCO와 포스코대우, 포스코강판 등의 ‘약진’이 있었다.

그룹의 맏형격인 POSCO의 시총은 지난해 말 대비 31.83% 늘어났다.

유가 상승과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 등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을 이끈 결과다.

주가는 지난 1월21일 종가 15만55000원으로 최저치를 찍은 이후 이달 30일 21만9500원을 기록하며 완벽한 ‘반전’에 성공했다.

30% 넘게 증가한 POSCO의 시총은 ‘시총 상위주’의 판도도 바꿔놨다.

지난해 말 시총순위 19위(14조5166억원)에 머물던 POSCO는 이달 시총 14위(19조1375억원)로 껑충 뛰어올랐다.

포스코대우(29.66%)도 30%에 육박하는 시총 증가로 그룹 전체 시총에 기여한데 이어, 포스코강판(12.85%)도 이를 거들고 나선 그룹사로 꼽혔다.

롯데그룹의 몸집 불리기도 돋보였다.

시총은 지난해 말 26조514억원에서 3개월만에 30조5548억원으로 17.29% 증가했다.

롯데그룹의 경우 호텔롯데의 상장이 가시화되면서 그룹 지배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심리의 덕을 봤다. 아울러 유통ㆍ화학ㆍ식품 등 주력 사업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롯데그룹이 시총을 불린 데는 롯데케미칼의 활약이 주효했다.

롯데케미칼의 시총은 지난해 말 8조3461억원에서 올해 11조9793억원으로 43.53% 늘어났다.

주력으로 생산하는 화학제품의 가격 상승과 중국 석탄화학 증설 중단에 따른 공급 축소 등으로 상반기 실적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큰 폭으로 뛴 것이다.

이어 롯데정밀화학(16.43%)와 롯데제과(15.14%), 롯데쇼핑(14.19%)도 상반기 실적개선 전망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 그룹 전체 시총 상승을 견인한 효자 계열사로 꼽혔다.

▶고개숙인 CJㆍ신세계ㆍ한화…시총 5조 증발=국내 증시의 급변동과 실적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올해 1분기 CJ그룹, 신세계그룹, 한화그룹 시총은 5조원 넘게 급감했다.

CJ그룹은 시가총액이 25조7026억원에서 22조4094억원으로 12.81% 급감했다. 무려 3조2932억원이 빠진 것이다. 같은 기간 한화그룹도 시총이 17조3380억원에서 16조1666억원으로 1조1715억원(-6.76%) 줄어들었다.

신세계그룹 역시 9조2718억원에서 8조3583억원으로 9135억원(-9.85%) 감소했다.

이들 그룹의 시총이 감소한 것은 각 주력 계열사들의 주가가 급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CJ의 경우 CJ오쇼핑, CJ헬로비전, CJ씨푸드 등의 주가는 양호했으나, 지주사인 CJ가 -20.52%의 주가 낙폭을 보인 것을 비롯해 그룹사 내 시총규모가 가장 큰 CJ제일제당(-6.49%), CJ대한통운(-1.57%), CJ CGV(-21.19%), CJ프레시웨이(-31.05%), CJ E&M(-18.61%) 등이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총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김한이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4분기 실적발표 이후 CJ 자회사들의 주가가 20% 가량 조정됐다”며 “제일제당은 CJ 운영이익의 60%를 차지하는 자회사”라고 밝혔다.

CJ의 주가 낙폭 확대에 대해 그는 “이는 시장에 제시된 CJ제일제당의 1분기 실적전망에 기인한다”고 판단하며 “최근 발간된 내용들을 종합하면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그룹도 지주사인 한화(-7.87%)는 물론이고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34.52%), 한화케미칼(-9.36%), 한화생명(-7.98%), 한화투자증권(-7.77%) 등이 시총감소를 이끌었다.

신세계그룹 역시 신세계건설을 제외하고 지주사인 신세계와 신세계건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등의 주가감소가 잇따랐다. 한화와 신세계는 더욱 치열해진 면세점 시장의 경쟁이 시총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신세계는 신세계를 통해, 한화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통해 모두 면세점 시장에 진출해있다.

CJ, 한화, 신세계가 1분기에 ‘분루’를 흘렸다면 2분기는 이를 만회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CJ는 계열사 전 부문에 대한 실적개선 기조로 올해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CJ 자회사의 성장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CJ E&M, CJ CGV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가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CJ 제일제당의 식품부문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이익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세계는 면세점과 기존 사업의 시너지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임영주 흥국생명 연구원은 “경쟁 심화로 면세점 수익 정상화는 이전보다 지연될 것으로 보이나, 백화점 사업부는 이미 사후면세점으로 지정돼 있어 면세점 개장으로 인한 집객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한화는 방위산업과 화학, 금융을 주축으로 올해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에는 M&A 효과가 연간기준으로 절반에도 못 미쳤으나, 올해는 1년치가 모두 반영되는 첫 해”라며 “면세점사업이 아직은 완벽한 수준이 아니지만, 마케팅은 시간이 경과할수록 강화될 것이기에 점차 매출이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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