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4일 오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커피 333잔을 ‘선결제’한 카페 앞에 시민들이 몰려 들었다. 김도윤 기자

[헤럴드경제=김용재·박지영·김도윤 기자] “따뜻한 마음을 받아서 집회도 끝까지 있다가 돌아가겠습니다.”

14일 오후 12시30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에 있는 카페 ‘월간커피’ 앞엔 손님이 50m 가량 꼬리르 물고 있었다. 전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법원 실형 판결로 수감을 앞두고 “작은 이별 선물”이라며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에게 ‘나눔’하겠다며 커피 333잔을 선결제한 곳이다.

‘선결제 커피’를 받은 김성진(19) 씨는 “집회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선한 영향력을 준다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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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서 열리는 집회 장소 인근의 선결제 매장 정보를 지도로 표시해 보여주는 ‘시위도 밥먹고’ 웹사이트 화면

이날 대규모 탄핵 촉구 시민집회가 열리는 국회 인근 식당과 가게에는 집회 참여자를 응원하기 위한 ‘선결제’ 열풍이 불었다. ‘기부자의 요청으로 오늘 하루 무료 음료 드립니다’, ‘탄핵커피 드세요’ 같은 안내문구들이 곳곳에 보였다.

이른바 선결제 나눔은 가수 아이유와 유리(소녀시대), 영화감독 박찬욱 등 유명인사부터 외국에 거주하는 평범한 국민들까지 동참했다.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에 공지를 띄우고 나면 빠르게 공유되고 있는 상황.

선결제 김밥
한 시민이 김밥 500줄을 선결제 해둔 여의도의 한 식당에 안내문이 붙어 있다. [온라인 캡처]

선결제 음식을 먹고 왔다는 박지민(29) 씨는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집회 때는 핫팩이나 담요 나눠주는 분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음식을 공유해준다 해서 힘내기 위해서 ‘선결제 국밥’을 먹고 집회 현장에 돌아왔다. 이런 마음이 모여 꼭 탄핵안이 가결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온라인에는 선결제 카페뿐 아니라 집회 현장 인근 화장실, 주말 영업하는 식당, 몸을 녹일 수 있는 쉼터 등을 표시해 둔 지도 사이트(‘시위도 밥먹고’)가 개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