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문화부장 성원스님 인터뷰
청년들 불교엑스포 줄서는 등 ‘열풍’
‘불교 굿즈’ 인기 힘입어 개발 본격화
첫 조계종 문화상품 공모전도 추진
“불교 전하는 중요한 매개체 될수도”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그거 하나는 꼭 사야 한다’ 하는 불교문화 상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꾸준히 시도하다 보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상품도 탄생할 수 있을 겁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원스님은 최근 서울 종로구 조계종 총무원에서 헤럴드경제와 만나 불교문화 상품의 성장 가능성을 이같이 내다봤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불교 굿즈’가 인기를 끌면서 종단에서도 문화 상품 개발과 본격적으로 나섰다.
성원스님은 최근 불교 열풍을 민간 업체들과 종단 내부의 혁신이 대중의 수요와 맞아떨어진 결과로 해석했다. 서울국제불교엑스포의 경우 과거 사찰 관계자와 장년층이 주로 찾던 박람회였지만, 근래에는 청년들이 줄을 서서 관람하는 문화 행사로 탈바꿈했다.
스님은 “예전에는 전국 사찰에 포스터와 현수막을 보내 홍보했지만, 재작년부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바이럴 마케팅을 시도했다”면서 “젊은 층이 불교에 호기심을 갖고 오고, 유행에 맞춰 상품을 선보이는 부스가 전체의 60~70%에 이르게 됐다. 시너지 효과가 폭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불교문화에 대한 젊은 층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진 점에 주목했다. 성원스님은 “박람회에서 불교를 접한 뒤 재미를 느끼고 자연스럽게 사찰을 찾는 젊은이들이 늘었다”며 “(불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하면서 10·20대 출가자 비중도 올해 약 20%포인트 늘었다”고 말했다.
스님은 다만 “반드시 신도 수를 늘리기 위해 이런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단 불교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면 대중의 삶에 평안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교를 종교로 선택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올해 처음으로 ‘대한불교조계종 및 사찰 콘텐츠 기반 문화상품 공모전’을 개최한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판매가 가능한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완성된 제품뿐 아니라 상품화 가능성이 있는 설계도 검토해 상품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개인이나 사찰에 종단 차원의 지원도 할 계획이다.
성원스님은 “우리나라 사찰에는 국보, 보물 등 훌륭한 문화유산이 많지만, 각 사찰의 고유한 가치를 담은 굿즈는 부족하다”면서 “사찰을 기억할 수 있는 상품을 발굴해 상품화를 지원하고, 우수 상품은 내년 4월 불교엑스포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전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매년 정례화할 방침이다. 스님은 “상품은 불교가 재밌게 전해지는 중요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공모전을 지속적으로 여는 데 방점을 두고, 내년에는 예산도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님은 세계인에게 사랑받은 ‘K-불교 상품’으로서의 성장 가능성에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불교를 상징적으로 잘 표현한 제품이 꾸준히 나오다 보면 한국을 기념하는 상품도 탄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문화 상품이 불교에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좋은 고리이자 첫걸음이 됐으면 합니다. 문화는 큰 물결과 같습니다. 우리도 시대의 흐름과 함께 움직이면서 그 속에서 우리의 길과 방향, 장점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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