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20% 감소
원가 상승→공급 부족→소비자 부담
저가 앞세운 中 스마트폰 업체 ‘고전’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촉발된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덮쳤다. 이 여파로 올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맞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양상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 애플 등 양대 강자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저가’를 무기로 시장 공략에 나섰던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점유율은 후퇴했다.
13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지난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출하량 감소세는 스마트폰 제조사 전체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보다 3% 감소했고 애플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중국 제조사의 출하량 감소폭은 더욱 두드러진다. 샤오미는 30% 감소했다. 오포, 비보도 각각 20% 이상 출하량이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디램(DRAM)과 낸드(NAND) 가격 상승으로 스마트폰 업체의 메모리 비용 부담이 높아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제품 원가 상승→ 공급 부족 심화→ 소비자 비용 부담 가중 등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소매 가격이 20% 이상 상승했고, 이에 따라 시장 평균 판매 가격(ASP)도 동반 상승했다.
이와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있었다. 삼성전자, 애플 등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 2위를 나란히 차지한 가운데,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저가 스마트폰 업체 점유율은 줄었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으로 인한 가격 상승으로, 저가라는 ‘이점’을 누리기 어려워진 탓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23%로 전년동기 19%보다 점유율이 확대되며 1위를 지켰다. 같은 기간 애플은 18%에서 22%로 점유율이 늘었다.
반면 샤오미는14%에서 10%로, 오포는 12%에서 9%로 비보는 9%에서 8%로 점유율이 줄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스마트폰 제조 업체들은 높은 부품 가격과 약화된 가격경쟁력 속에서 출하량보다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추세”라며 “생산량 감축, 제품 포트폴리오 축소, 프리미엄 기기 집중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격에 민감한 부문은 기기 가격 상승과 부품 공급 부족으로 더욱 압박받을 것”이라며 “부품 가격과 공급 여건이 개선되기 전까지 전체 판매량의 의미 있는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애플은 오는 16일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의 사전 예약에 들어간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난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출시가(256㎇ 기준)가 329만원에 달한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아이폰 듀오의 초반 흥행의 최대 변수가 됐다. 고재우 기자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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