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방문 중 갑작스러운 하지 마비…응급수술 성공적

후유증 없이 퇴원…“한국 의료 시스템 매우 만족”

미국인 의사 하이롬 영(왼쪽부터)씨가 주치의 김성철 원장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미국인 의사 하이롬 영(왼쪽부터)씨가 주치의 김성철 원장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하와이에 거주하는 미국인 의사가 한국 방문 중 국내 의료진의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영구적인 신경 손상이 우려됐음에도 신속한 수술로 상황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연세사랑병원은 최근 미국인 의사 하이롬 영(71) 씨의 척추 수술을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미국 출신 내과 의사인 영씨는 여행과 지인 결혼식 참석차 한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8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으로 한국 도착 후 두 다리에 마비가 왔고, 감각이 없는 상태가 이어지자 연세사랑병원을 찾게 됐다.

수술을 집도한 연세사랑병원 척추센터 김성철 원장에 따르면 당시 영씨는 심한 허리 통증과 양쪽 다리로 뻗치는 통증을 안고 있었다. 또 양발과 회음부의 감각 저하가 점차 심해져 보행에도 어려움을 겪는 상태였다. 특히 정밀검사상 제3, 4, 5번 요추(허리) 상태 손상이 심각해 응급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영씨가 겪은 것으로 추정되는 ‘마미총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은 척추관 내 신경 다발이 압박되거나 손상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대소변 조절 능력과 성기능, 양쪽 다리의 운동 및 감각 기능에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수 있는 만큼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의 시급성을 이해한 영씨는 한국에서 수술을 결정했다.

지난 2일 수술대에 누운 영씨는 12일 건강을 회복하고 퇴원할 수 있었다. 연세사랑병원은 영씨가 수술 후 보행장애가 개선됐고 소·대변 장애를 비롯한 감각장애나 후유증 없이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영씨는 “한국에서 몸이 급격히 안 좋아져 신속히 수술을 받았는데도 건강을 회복할 수 있어 행운이고 기쁘다”며 “미국에선 수술 등 비용이 6~7만달러가 들어가는데 한국에선 2~3배 정도 비용이 적게 들고, 또 의료 시스템도 ‘아주 좋아(very good)’일 정도로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성철 원장은 “갑작스러운 하지 마비와 감각 저하는 신경 손상이 진행되고 있어 신속한 평가와 수술 치료가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척추질환에 대한 전문적인 진료와 수술 시스템을 바탕으로 국내외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