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리니지·LOL 클래식 등 ‘돌풍’
개발비 아끼고, 검증까지…흥행 보증
“클래식 게임 열풍, IP 장기 전략”
[헤럴드경제=고재우·이준영 기자] 넥슨이 최근 해외에서 출시한 ‘메이플스토리 클래식 월드(메이플 클래식)’가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메이플 클래식은 넥슨의 대표작 메이플스토리 국내 초기 버전을 재현한 ‘해외 판’이다.
최근 게임 업계에서는 게임 개발에 막대한 돈을 들이고도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잦아지자, 이미 검증된 장수 지식재산권(IP)을 재활용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이를 통해 30~40대를 중심으로 ‘복고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6일 메이플 클래식 정식 출시 전 ‘약 2주’ 먼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유료 서비스 ‘파운더스 엑세스’를 공개했다. 해당 유료 서비스 최고가인 ‘자쿰 패키지’는 79.99달러(한화 약 11만원)에 육박했다.
다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메이플 클래식은 초반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유튜브 메이플스토리 해외 공식 계정에 올라온 티저 영상은 2주 만에 누적 조회수 1000만회에 육박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 전 세계 검색 관심도는 지난 4~10일 ‘100’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치다.
업계에서는 이미 검증된 IP를 활용한 전략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천문학적인 개발 비용을 들이고도 흥행에 실패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검증된 IP 활용은 흥행 보증 수표인 셈이다.
메이플스토리도 국내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게임이다. 지난 2003년 출시된 메이플스토리는 현재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통한 옛 버전 출시로 여전히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 월드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 IP 전체 매출도 63% 상승했다. 이에 힘입어 넥슨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560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클래식 게임 IP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게임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엔씨의 ‘리니지 클래식’, 라이엇의 ‘리그 오브 레전드 클래식’ 등이 대표적이다.
엔씨소프트가 올해 2월 출시한 ‘리니지 클래식’ 역시 상반기 PC 게임 부문 최대 매출 달성에 힘을 보탰다. 리니지 클래식은 올해 2분기에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한 185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엔씨소프트의 PC 게임 매출은 역대 최대인 약 6622억원에 달했다.
이날 기준 ‘428주’ 연속 국내 피시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라이엇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도 지난 7월 ‘롤 클래식’을 출시했다. 특히 LOL이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가운데, 클래식 버전에 대한 이용자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클래식 게임 열풍은 단기적으로 흥행을 가져오는 이벤트성이 아니”라며 “기존 팬층을 다시 끌어들이고 IP 전체의 생명력을 높이는 하나의 장기 전략”이라고 밝혔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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