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와 달팽이 살충제. [AI 생성 이미지]
카레와 달팽이 살충제. [AI 생성 이미지]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호주의 한 직장에서 동료가 싸 온 카레에 달팽이 살충제를 넣은 혐의로 40대 여성이 재판에 넘겨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서호주 경찰은 지난 2월 퍼스 남동쪽 올드버리의 한 직장에서 동료의 카레에 달팽이 살충제 알갱이를 넣은 혐의로 43세 여성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주 이 여성을 체포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카레는 오전 간식 시간에 직원들이 나눠 먹었고, 그때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식사 후 피의자는 화학약품 보관 창고에 들어갔고, 이후 음식이 보관된 직원 휴게실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는 점심시간에 남은 카레를 더 먹으려고 통을 열었다가 음식 속에서 밝은 초록색 알갱이를 발견했다.

경찰 대변인은 “피해자가 조금 맛을 본 뒤 혀가 마비되는 증상을 겪었다”고 전했다. 피해자는 카레를 버리지 않고 보관해 경찰에 넘겼다.

경찰 수사 결과 초록색 알갱이는 독성 물질인 메타알데하이드가 든 달팽이 살충제로 확인됐다.

달팽이 살충제는 텃밭이나 농가에서 채소 잎을 갉아 먹는 달팽이와 민달팽이를 없애려고 땅에 뿌리는 알갱이 형태의 약이다. 메타알데하이드는 사람이 먹으면 구토와 경련 등 중독 증상을 일으키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반려견이 정원에 뿌린 약을 주워 먹고 중독되는 사고도 잦아 영국은 2022년부터 해당 성분의 야외 사용을 금지했다.

경찰은 피의자와 피해자가 ‘개인적인 관계’였다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이 어떤 관계였는지, 두 사람이 다닌 직장이 어떤 곳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호주에서는 앞서 음식에 독을 넣은 사건이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2023년 빅토리아주에서는 에린 패터슨이 독버섯을 넣은 소고기 요리를 시댁 식구들에게 대접해 3명을 숨지게 했고, 지난해 살인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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