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이건 너무 심했다” (삼전닉스 투자자)
“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는 건가” (삼전닉스 투자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삼전닉스)의 적정 주가를 각각 7만원과 20만원으로 제시해 논란이 된 이주완 인더스트리(산업) 애널리스트가 연일 공포스러운 전망을 내놓으면서 시끄럽다.
“너무 심할 정도로 함부로 말한다” “가뜩이나 시장이 어려운데 더 공포스럽게 만든다” “이걸 믿어야 하냐” 등 투자자들도 혼란에 빠졌다.
16일 YTN라디오에 출연한 이 애널리스트는 “두 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은 아직도 과평가 구간에 있다”며 기존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삼성전자 7만원, SK하이닉스 20만원이 적정 주가란 판단은 최근 1년간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엔 조용하다가 이제 와서 화제가 되는 게 의아하다. 향후 실적 개선을 반영하더라도 PBR(주가수익비율)은 여전히 높은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물량이 늘어난 건 하나도 없고 가격만 오른 건데, 가격이라는 건 영원히 올라갈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며 “엔비디아는 10배 이상 물량이 늘어난 것이지만, 메모리는 가격만 10배가량 급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가격은 공급이 정상화되면 무조건 제자리로 돌아가는데, 메모리 가격이 작년 4월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그럼 다시 적자가 될 텐데, 1년 후 2년 후에 분명 적자를 걱정해야 할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주가 상승은 모래성처럼, 신기루처럼 없어질 실적에 기댄 거품”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20% 넘게 급락하면서 공포 심리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하지만 최근 하락세가 기업 실적 악화보다는 국내 증시의 수급 불안과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과도한 조정이라는 게 증권가의 주된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급락은 펀더멘털 훼손보다는 한국 증시의 수급 공백과 투자심리 위축이 빚어낸 과도한 조정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주가의 가파른 조정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추가 하락 위험보다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따른 상승 여력이 더 큰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이달 말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와 주주환원 정책을 꼽았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8일, 삼성전자는 29일 각각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을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6.59%, 782.50% 증가한 규모다.
한편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우려와 국제유가 급등이 겹치면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AI·반도체 관련주에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 넘게 떨어졌다. 특히 마이크론(-5.63%), 브로드컴(-4.52%), AMD(-5.95%),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6.58%) 등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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