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인들, 유람선 사고 희생자 위해 한국민요 부르며 위로의 마음 전해

[헤럴드경제=조현아 기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먼 나라 강가에서 울린 우리 노래는 참 슬프면서도 따뜻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우리 민요 ‘아리랑’이 들려 관심이 쏠렸다. 1주일 전 이 다리 밑에서 침몰한 유람선의 한국인 희생자과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실종자들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헝가리인들이 부른 노래였다.

모인 400여명 헝가리인의 손엔 누군가 꾹꾹 눌러쓴 한글의 영어표기 글자 ‘A-ri-rang a-ri-rang a-ra-ri-yo’가 음표와 함께 적혀 있었다.

서툰 발음이지만 한 음절 한 음절 정성스레 부르는 노래엔 진심이 담겨, 듣는 이의 마음을 울렸다.

이 행사는 부다페스트의 한 합창단이 사회관계망(SNS)에 추모 합창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평소 한국에 대해 우호적인 헝가리 사람들은 자국에서 사고를 당한 한국민을 위해 ‘아리랑’을 불러 위로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노래는 10여분간 계속됐으며, 일부 참가자는 행사가 끝난 뒤에도 다리를 떠나지 않고 강을 내려다보는 모습도 보였다.

또한 다리에는 현지인들이 애도의 마음으로 걸어놓은 검은 깃발이 날리고 있었으며, 사고가 난 강가와 한국대사관 앞 담장에는 부다페스트 시민과 교민들이 가져다놓은 꽃과 촛불, 추모 편지 등이 쌓여가고 있다. 지난 일요일에는 현지 교회서 이번 사고를 추모하는 특별예배가 열리기도 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에서 유람선을 탔던 한국인 33명이 추돌로 인해 배가 침몰하며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 7명만이 구조되고 대부분은 실종 및 시신으로 수습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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