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플린 이펙트(제임스 R. 플린 지음, 이금숙 외 옮김,MID 펴냄)=지능검사가 개발된 1900년대초 이래 수십년동안 사람들의 지능지수는 흥미로운 변화를 보였다. 대규모 사람들을 대상으로 축전된 검사결과는 바로 현대로 올 수록 지능검사의 점수가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를 관심있게 들여다본 플린의 이름을 딴 ‘플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플린은 동일한 시대에 지능을 측정하는 것과 한 세대가 지난 후에 지능을 측정하는 것 사이에 사회적인 변화가 있었음을 알아낸다. 이전의 지능 이론이 동일한 시대에 검사를 실시하는 개인적인 차원을 중요하게 생각한 반면, 플린은 개인적인 차원과 더불어 사회적 환경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여기에 플린은 뇌 생리학적인 차원까지도 포함시켜 지능이 어떤 요소를 담아내야 하는지 틀을 마련한다. 즉 지능은 뇌와 개인적 차이, 사회적 차이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능이 무엇인지, 지능은 어떤 식으로 변화하는지 가장 훌륭한 대답이 들어있다.

캣 센스(존 브래드쇼 지음, 한유선 옮김, 글항아리 펴냄)=쥐를 통제할 목적으로 처음 야생고양이를 길들인 이후 1만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온 고양이는 여전히 인간에겐 미스터리다. 고양이를 키우는 이들은 고양이에게 더 많은 애정을 쏟으려 하지만 그게 잘 받아들여지는 것 같지 않다. 저자에 따르면 정작 고양이가 원하는 것은 주인의 애정이 아니라 자신들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이다. 책에는 수고양이가 왜 친척 고양이와 어울리지 않는지, 또 고양이가 왜 개박하, 귀리, 키위나무의 뿌리를 좋아하는지, 가르랑 소리는 무슨 뜻인지 정확한 정보가 들어있다. 고양이의 장난감을 예로 들면, 고양이는 장난감을 사냥감으로 여긴다. 고양이의 관심은 자신의 행동이 목표물을 변화시키느냐다. 물고 할퀴는 것이 목표물을 변화시키지 못하면 고양이는 그것이 먹잇감이 아니라고 여기고 흥미를 잃는다. 진화론, 해부학, 유전학, 생물학, 심리학까지 다양한 관점을 넘나들며 고양이에 대한 거의 모든 지식을 망라한 이 책은 한마디로 캣 사이언스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감(이주은, 이준 지음, 예경 펴냄)=따뜻한 그림 한 점으로 10만 독자를 끌어들인 ‘그림에 마음을 놓다’의 저자 이주은이 이번에는 동서양 미술 작품 속에 담긴 음식 이야기를 풀어냈다. 음식과 식탁은 예로부터 화가들의 주요 소재였다. 진솔한 삶의 모습과 그 이면 혹은 욕망과 아름다움 등 다양한 기호를 거기서 읽어낸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대표적인 화가의 삶과 작품 세계를 펼치면서 신비로운 천년의 그림 여행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그림과 사진, 글과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면서 끊임없이 시각과 미각을 자극한다, 스토리텔링 창작 요리로 유명한 이준 셰프가 이주은 교수와 12가지 주제로 나눈 얘기를 담아 더욱 맛깔스럽다. 자유와 절제, 슬로라이프, 버팀, 나이듦, 자아발견 등을 요리로 표현하고 요리에 담긴 철학이 그림이 있는 식턱을 풍성하게 해준다. 일상의 반복에 무디어진 감성이 꿈틀거림을 느낄 수 있다.

이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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